Page 38 - PHOTODOT 2017년 8월호 VOL.45 J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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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A NEUTRON SaTAR photography, mixed media
                                                    29x21cm 2017








                                                                     뉴트론 중성자, 이 별의 태생, 그리고 습성이나 특성과 유사하게 닮아 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그것을 대입해서라도 생명력을 불어넣고 싶었다. 전시
                                                                     주제와 상관없이 원천적인 것으로 보려 했던 작업이다.
                                                                     <NEUTRON SaTAR> 작품은 제작 방법이 독특하고 다양하다. 전시장
                                                                     에서의 디스플레이 방식도 다채로웠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어느 한 매체를 정해두고 그것만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양한
                                                                     재료를 써서 내가 원하는 장면을 표현하고 있다. 액자 자체도 그 사진이나
                                                                     작업의 내용과 동일하도록 신경을 쓰는데 액자 하나 하나를 주제에 맞게 맞
                                                                     췄다. 그리고 실제 데이터가 손실된 하드웨어를 중앙에 부착했다. 데이터가
                                                                     폭발하는 한 순간을 표현하고 싶어서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수 많은 사진들
                                                                     이 폭발해 퍼져 나가듯이 액자들을 걸었다. 영상작업도 들어갔다. 사진으로
                                                                     만 표현하는 것은 한계가 있거나 영상 작업이 보다 좋다고 판단될 경우 다양
                                                                     한 방식들을 도입했다. 사진에 조명이 들어간 작품도 있다. 사진 뒤편에 LED
                                                                     를 설치해 사물을 표현하거나 별빛이나 우주 공간처럼 만들었다. 어떤 것은
                  손을 대면 몇 달은 정리해야 될 정도였다. 그래서 어찌 되었든지 간에 정리          전구가 수백 개 들어가는 것도 있다. 전문가처럼 잘하지는 못하지만 고등학
                  가 저절로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나름 괜찮다고 생각되었다. 뭔가 큰 손실         교 때 전자 공학을 전공해 어느 정도 가능하다. 그래서 LED를 구입해서 직접
                  을 입었을 때 한번쯤 고민을 해보거나 다양한 생각들을 해보게 되는데 이번           설치하는데 어느 작품은 전구를 400여 개 정도 설치하다보니 일주일 정도
                  작품이 바로 그런 지점에서 탄생했다.                               걸리기도 했다.
                  큰 사건이나 사고로 금전적 손실을 입었거나 피해로 인해 감정적으로 상처            지금까지의 작품들을 살펴보면 사진에 인물이 들어간 경우 작가 자신
                  를 입었을 때, 이 모든 것들에 대해 뭔가 사라졌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이 모델이 되어 연출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본질적으로 봤을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기에 그대로 있게 된다. 어떻          모델을 써서 사진 촬영을 해봤는데 결과물이 맘에 안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
                  게 되든 간에 나는 있는 것이다. 사건이 일어난 것과는 별개로 세상에 나는          다 나의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어서 내가 사진 속에 직접 등장하는 것이 맞겠
                  그대로 있는 것이다. 그런 감정들을 주지 해보자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이런           다고 생각했다. 얼굴은 대부분 자세히 노출하지 않는데 더 많은 상상력을 발
                  감정들에 크게 동요되지 말자는 아니다. 그냥 두려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휘하게끔 하기 위해서이다. 모든 사진이 합성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
                  이다.                                                다. 사실적으로 장면을 연출해 직접 촬영하는 경우가 많다. 옷을 입고 있는
                  <NEUTRON SaTAR> 작품은 전작들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가.              사진들은 대게는 똑같은 옷을 2벌 준비해서 촬영을 한다. 그래서 하루에 두
                  지금까지 작업했던 모든 데이터가 사라지는 감정들은 앞서 작업했던 ‘닭’ 연          번 밖에 찍지 못한다. 바다에 뛰어드는 장면은 혼자서 촬영했는데 촬영 위치
                  작이나 ‘물’에 관련된 연작과는 거의 정반대 상황이지만 그 궤는 같이 한다.         에 삼각대를 놓고 타이머를 설정한다. 그리고 리모컨을 가지고 사진을 찍었
                  이전 것들은 삽시간에 감정이 사라지거나 화해를 했다면 이번 작품은 삽시            다. 혼자서 모든 걸 하다보면 제대로 잘 나오기가 어려워 바다에 뛰어드는
                  간에 데이터가 없어지면서 벌어진 감정이라 조금 특별했다. 왜 소중한 것들           장면은 몇 일째 반복 촬영했다. 촬영 장소는 2009년도 이전까지는 주로 부
                  이 사라졌는데도 기분이 도리어 편안해진 걸까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쌓여            산에서 촬영했다. 이후 작업은 외국에서 촬영하기도 했다. 그런데 한국에서
                  있는 서랍장이 저절로 정리된 기분도 들었지만 이제야말로 사라진 것에 대            촬영한 사진을 외국에서 찍었다고 보는 경우도 있고, 미국에서 촬영했는데
                  해 완벽하게 내 것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나만 기억할 수 있는 것         한국의 어느 시골의 풍경 같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는데 촬영 장소는 크게
                  이 된 것이다. 아무리 설명을 해도 그 사라지는 것에 대해 그 누구도 인지조         의미가 없다.
                  차 못 하기 때문이다. 작품 역시 마찬가지이다. 사진작품 역시 만들어놓으면          사진을 통해 관객하고 소통하고자 하는 지점은 어떤 것인가.
                  그것은 계속 존재하지만 만약에 작품이 모두 판매가 되면 내 손을 떠나 결국          소통 지점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나하고 나 사이의 대화이다. 메시지는
                  없는 것이 된다. 그런 식으로 비교해봤을 때 데이터가 사라지는 것은 물리적          나 자신 스스로 치유와 화해를 하는 것이다. 관객에게 친절한 작가는 못된
                  인 것 으로는 거의 손에 잡히지 않지만 내 기억 속에 그것은 살아있게 되는          것 같다. 다만, 자유롭게 이미지 속을 헤엄치며 노닐며 어떤 감정이든 얻어가
                  것이다. 그런 감정들을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기 때문에 색다른 경험이었다.          길 관객들에게 바랄 뿐이다. 좋아하는 관객은 미취학 아동이다. 개인적인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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