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5 - PHOTODOT 2017년 8월호 VOL.45 J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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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A Metamorphosis HOOOOOHOOT
photography on resin, mixed media 25x18cm 2017
‘사타’는 본명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의미인가?
오래 전, 인터넷 활동을 시작하게 되면서 닉네임이 필요해 만들게된 이름이
‘사타’이다. 사타는 생각 사(思)에 다를 타(他), 즉 ‘다르게 생각한다.’라는 뜻
이다.
현대예술로서의 사진은 보이는 것을 단순히 기록하는 것에 머물지 않
고, 여러 가지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 작가의 사상과 상상력을 표현하고
있다. 사타 작가 역시 지금까지의 작품 행보를 보면 디지털 합성 작업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어떤 이유에서인가?
특별한 뜻이 있어 디지털 합성 사진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금처럼 사
진 작업하기 이전에는 인터넷 업체인 회사를 다녔다. 당시에 회사에서 지원
해주는 카메라가 있어 호기심에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그리고 직장을 다니
다보니 시간이 없어 촬영을 못한 필요한 이미지들은 직접 만들었다. 주로 모
션 그래픽과 이미지 편집 일을 전담하다보니 이미지를 다루는 일에 익숙해
있었다. 가위질 하듯 오리거나 붙이는 것처럼 포토샵과 같은 프로그램들을
이용해 그날 그 날 생각나는대로 만든 이미지들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작업
한 사진들을 올리곤 했는데 반응이 좋아서 계속 하게 되었다.
첫 개인전 <히스토리>는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나.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나의 역사 연대기인데 주로 가족 이야기이다. 살아오면
서 느꼈던 에피소드라고 할 수 있는데 일상을 살아가면서 생각했던 감정들,
느꼈던 것들을 이야기한 것이다. 가족이 대부분 돌아가셨는데 그분들과 살
면서 느꼈던 것들 그리고 가장 강력하게 느끼고 경험 했던 순간들을 이미지
화 한 작업이다. 사람으로 보이지 않고 상상 속의 동물 같은 형상을 만들어
서 내 자신과 함께 있는 것으로 표현했다. 이때는 한창 초현실에 관심이 있
었다. 몸이나 신체 부위가 다른 사물과 붙어있거나 또는 동물과 연관되어 어
이용하면 평면 이미지 도구보다 다양한 효과들이 가능해진다. 사타의 작 느 시점의 감정들을 이미지로 만들어냈다. 과거 혹은 현재의 시간들을 내가
품 역시 평면 이미지 편집도구인 포토샵에 머물지 않고 가상의 형태와 공 함께 할 수 없는 사물들이나 객체와 합쳐지는 순간들이 좋았다. 그리고 작품
간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방식이 도입된다. 사진에 LED조명을 가미해 초월 이 완성되었을 때 그 모든 것들이 통합되어 결국 내 시간으로 만들 수 있는
세계로의 향연을 보다 부추기게 하며, 환영주의적 오브제의 기묘한 형태들 작업이라 재미있었다.
은 실재와 상징, 상상에 의해 은유와 기호학적으로 재구성된다. 최근 작품 <SaTARLIT>작품은 제목이 독특한데 어떤 작품인가.
<NEUTRON SaTAR>에서는 전기장을 이용하거나 레진같은 재료를 활용해 전시제목 ‘SaTARLIT’는 STARLIT(별빛) + sata(사타 닉네임)= SaTARLI이다.
입체적으로 깊이감을 더했다. 그는 평면작업 외에도 이와 같이 다양한 재료 즉 ‘별빛에서 함께 논다’라는 뜻이다. 심오한 뭔가가 있는 것은 아니다. 별하
를 도입하고 작품 내용에 따라서는 영상 작업을 병행하기도 한다. 고 내가 놀았으니까 그렇게 정한 제목이다. 어느 늦은 밤, 나가면 막차를 탈
전업 작가인 사타는 시대적 유행을 추종하지 않고 오직 자신의 감정읽기를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애매한 시간이었다. 삼각대와 카메라를 챙겨 들고
기반으로 자의적이며 주관적인 후 시각화(Post-visualization) 작업 방식을 아무 생각없이 나갔다가 또 아무 생각없이 무작정 어느 공원에서 내렸다. 주
즐긴다. 이는 강박적으로 경험하였던 정신적 외상에 대한 탈출인 동시에 경 차장이 꽤 큰 체육관이 있는 공원이었다. 뭘 해야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 벤
험과 기억의 애도이며 상실된 감정 회복을 위한 심상 표출이기도 하다. 사타 치에 앉아 멍하니 있었다. 그런데 순간 어느 우주 공간의 무대처럼 느껴졌
에게 과거의 반추는 스스로에게 보내는 위로이기도 하며 ‘자기술회’ 방식은 다. 그래서 삼각대를 세우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는데 무아지경에 빠질 만큼
자기성찰을 통한 치유와 감정의 정화에도 영향을 미치며 관객마저 빠져들게 정신없이 사진을 찍었다. 촬영을 끝내고 집에 들어와서 바로 촬영한 것을 확
하는데 이것이 사타 사진의 힘이다. 인하진 않는다. 일주일 정도 지나 그때 찍은 사진들을 봤더니 행복해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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