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4 - PHOTODOT 2017년 8월호 VOL.45 J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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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Interview1
조정화의 Special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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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화의 「Special Interview」는 좋은 사진을 만들고자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월
간 포토닷>에서 기획 된 프로젝트이다. 국․내외에서 대표성을 갖는다고 해도 과언
이 아닌, 동시대 현대 사진가들의 사진이야기를 통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사진은 어
떻게 만들 수 있는지, 그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얻을 수 있도록 생생한 인터뷰에 중
점을 두고 있다.- 편집자 주
현실과 비현실 세계의 경계를 오가며
디지털 합성으로 판타지적 풍경을 재현하는 사타 사진가!
무의식 속, 자/기/술/회(自己述懷)를 통해 깊은 상흔들을 끌어낸다.
넣게 된 것이다. 사타 작품은 무의식에 내재된 복잡다단한 ‘감정 들여다보기’
SATA SaTARK#08 archival pigment print 80X80cm 2010 로 과거의 경험에 의해 기억된 ‘감정(感情)’들이 주된 관심사이다. 특히 유년
시절에 겪었던 아찔하고 강렬한 ‘트라우마’와 같은 감정들을 디지털 사진 합
성기법으로 상상력과 심미성을 가미해 시각화한다. 프로이트는 어려서 경험
한 심리적 외상(Psychic Trauma)은 훗날 공상이나 백일몽을 통해 간접적으
로나마 만족시키려 한다고 했다. 또한 예술작품을 이러한 욕구충족의 한 통
로로 보았는데 사타의 작품양상을 이해하는데 단초가 되는 말이다. 사타 작
품에서 프로이트가 말한 무의식 속 기억의 정신적 외상(Trauma)은 작품의
모티브로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사타의 작품에서 ‘감정’의 매개체로 자주 등장하는 것은 ‘물’이다.
상상 속에 나타난 공간은 물로 표현되기도 한다. 고대 신화와 철학, 그리고
현대에 이르러 ‘물’은 시작과 끝이며, 생명과 소멸로서 이원적인 의미를 가지
고 있다. 중국 춘추 시대의 사상가 노자(老子)는 최상의 선은 물과 같으며 물
은 도에 거의 가깝다고 했다. 노자가 본 물의 가치는 세상의 온갖 것을 수용
하면서도 조화를 이루어낸다는데 있었다. 물은 무질서한 상태에서도 생명
창조의 근원으로 사타의 작품에서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또한 어렸을 때 화
상을 입게 한 트라우마적 환영이기도 하다. 이렇듯 강박관념적인 감정들로
글_조정화(조형예술학 박사, airjjh@naver.com 탄생된 다양한 이미지들은 사타 사진의 중요한 형식적, 내용적 특성을 이루
사진가 사타는 ‘자기술회(自己述懷)’ 방식을 취한다. 자기술회란 고 있다.
매우 사적이고 비밀스러운 내면적인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한 자아의 분출 그의 작업 방식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사진 합성기법은 디지털이 등장
이라고 할 수 있다. 사진예술에 있어 ‘자기술회’ 방식은 자신 안의 상처를 직 하기 이전부터 사진의 기계적 한계나 예술적 표현의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
면하고 표현할 때 치유에 힘이 있는데 그것이 사타 특유의 작업 방식이다. 해 활용되었다. 일찌감치 1920년대에는 이전의 회화적인 픽토리얼리스트
그는 1972년 부산 태생으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다. 첫 개인전 《히스토리》 들과 다르게 작가의 내면을 다양하게 표출하기 위해 다다이즘(Dadaism)의
를 시작으로 《SaTARLIT》, 《Sata Air waTer Air》, 《SaTARK》, 《NEUTRON 포토몽타주(Photomontage)와 같은 사진 합성이 시작되었다. 제리 율스만
SaTAR》 등의 작품으로 8번의 개인전을 가졌다. 부산 비엔날레 등 다수의 단 (Jerry N. Uelsmann)의 경우에도 흑백 암실에서 다중 확대기를 이용해 낯설
체전에 참가 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에 작품이 소장되기도 하였다. 고 몽환적인 이미지들을 합성했는데 포토샵의 합성, 병치 방식과 같다.
그는 <히스토리> 작품 이후 본격적으로 작품 제목에 자신의 이름을 삽입시 이제, 디지털 프로세스를 통한 이미지 조합은 존재하지 않는 가상적 현실
킨다. 자신의 개인적인 이야기에서 비롯된 만큼 자연스럽게 자신의 이름을 (Virtual reality)의 표현 도구로 발전되었다. 가령 3D의 디지털 프로세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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