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1 - PHOTODOT 2017년 2월호 VOL. 39 Febru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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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archisculpture 15, 2013, 100X70 or 171X120cm
(하) archisculpture 23, 2014, 100X70cm
〈건축조각〉 작품에 브랜드나 로고가 있는 건축물들이 있는데 특별한 의도
가 숨겨져 있나?
많은 브랜드가 제 작업에서 보이는데 이것은 자본주의를 비판하기 위해 사
용된 것이라기보다는 그 건축물이 어떤 용도로 사용되는지 보여줄 수 있어
사용한다. 브랜드나 건축물의 간판을 지우게 되면 건축조각의 큰 의미가 사
라져 그대로 남겨 둔다. 하지만, 〈건축조각〉 작품에서 매번 브랜드 로고나
간판과 같은 것들이 들어가는 것은 아니고 조형적 아름다움만을 표현하는
작품들도 있다.
〈건축조각〉의 건축 외형적 형태들이 원형과 같은 부드러운 돔 형태나 정사
각형과 같은 둔탁한 형태가 아닌 대부분 삼각형 구도이다. 그리고 건축물이
올라 갈수록 뾰족한 형태로 표현되는데 이렇게 구성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독일 베허 부부 사진을 좋아해서 작품을 만들면서 베허 부부의 사진처럼 한
프레임 안에 주제를 정확하게 넣고 싶었다. 건축조각이 중앙 정점에 들어와
오로지 ‘이것이 중요하다’라는 어떤 의미를 강조하고 싶었다. 이런 삼각형 구
도의 건축조각 형태들은 의도적이기도 하지만, 제작할 때 건축물을 쌓아 올
려야 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런 형태가 되기도 한다. 이런 안정된 구도를
깨고 조각적 요소를 더욱 키운 것이 〈건축조각 반중력〉이다.
〈건축조각〉 연작에서는 사진에 등장하는 사람이 거의 없거나 있어도 매우
작게 표현 되어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사람이 없는 건축물들은 굳이 사람이 없을 때까지 기다려 촬영하기 때문에
없는 것이 아니라 촬영할 때 사람이 없으면 없게 된다. 반면에 도시의 번화
가 건축물을 촬영할 때는 지나가는 사람을 없게 촬영하는 것이 어렵기도 하
다. 사람이 있고 없고는 때에 따라 다른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것 같다. 사람
을 넣고 안 넣고를 내 의도에 따라 조절하지 않으려고 한다. 어떤 경우엔 사
람이 있는 것이 나름대로 장점이 되는 경우도 있다. 더 많은 사실들을 감상
자에게 전달해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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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9.indb 59 2017-01-20 4:3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