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5 - 월간사진 2017년 1월호 Monthly Photography Jan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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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_최종_월간사진  2016-12-22  오후 1:35  페이지 2







































                                    일상생활의 사회학                                              사람, 장소, 환대
                             미셸 마페졸리, 앙리 르페브르 외 지음 · 도서출판 한울 펴냄                           김현경 지음 · 문학과지성사 펴냄












                                김승구 사진가                                                  장성은  사진가



                  선택 이유 <일상생활의 사회학>은 일상에 대한 23편의 논문을 엮어 ‘지금, 여기’에서 벌어지     선택 이유 지난해 초 읽었던 책이다. 세세한 부분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주제나 전반
                  는 우리 삶의 모습들을 다시 들여다보고 포착하라고 말한다. 이것은 ‘사소한 부분에 관심을        적인 책 내용이 당시 개인전을 준비하던 내 생각과 일치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머릿속에
                  갖게 하는 것이 사진만의 정체성’이라고 말한 이스트레이크의 주장과도 일치한다. 또한 내가        잘 정리되지 않던 생각이 이 책을 읽으면서 깔끔하게 정리된 느낌이었다.
                  사진을 찍으면서 고민하는 부분들과도 맞닿아 있다.                              도서 선택 기준 그동안 주로 인문철학에 관심이 많았다. 서양식 아카데미가 요구하는 미술에
                  도서 선택 기준 누군가 추천하거나 좋은 책이라고 판단될 때 바로 구입한다. 책을 펼치고 서       관한 서적을 주로 보았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는 한국 근현대, 현대 시 문학에 관심을 갖기
                  문과 목차를 꼼꼼하게 읽으면서 그 책이 쓰인 이유와 과정을 살펴본다. 어려운 책을 읽을 때       시작했다. 최근 구입하는 것은 대부분 시집이다.
                  는 주로 개념도를 그린다. 개념도는 회사의 조직도와 비슷한 형태로, 각 장의 주요 내용을 키      좋은 책이란 작품에 영감을 주는 책, 그리고 인간으로 살면서 꼭 생각해야 하는 지점을 짚어
                  워드와 도표로 정리한 것을 말한다. 책의 구조를 기억하는 나만의 방법으로 시간이 흐른 뒤        주는 책.
                  에도 책의 내용을 온전히 기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책의 의미 이미지로 생각을 표현하는 작가로서 책(글)에 대한 동경이 있다. 책은 부러움을 느
                  좋은 책이란 모든 내용을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떠올리면 기분이 좋아지는, 일종의 ‘기분 좋       끼게 만드는 대상이고, 간접적인 경험을 선사하는 계기이며, 상상력을 제공하는 귀한 친구다.
                  은 추억’과 비슷하다.                                             공유하고 싶은 내용 ‘가장 흔한 오해는 고프먼이 사회적 삶을 진짜가 아니라는 의미에서의
                  작가로서의 지침서가 있다면 평소 강력하고 절대적인 그리고 예술가적 삶을 강조하는 니체          연기, 즉 진정성이 결여된 말과 몸짓의 끝없는 교환으로 간주했다는 것이다. 이런 시각은 필
                  의 글을 좋아한다. 그리고 작업적 측면에서는 앙리 르페브르의 <현대 세계의 일상성>을 지침       연적으로 다음과 같은 질문을 수반한다. “진짜 자기는 어디에 있는가?”(혹은 “우리는 언제
                  서로 삼고 있다.                                                진짜 자기로 돌아갈 수 있는가?”) 이것은 고프먼을 소외론의 계보에 등록시키는 질문이다.
                  책의 의미 사진가는 시각적 경험을 통해 얻은 아이디어나 감정들을 책 읽기를 통해 구체화하        어떤 사람은 고프먼이 무대 바깥에 진짜 자기가 있음을 암시했다고 믿는다. 이는 현대인이
                  고 정리한다. 사진과 책 사이, 책과 책 사이의 공통적인 것들을 연결 지어 생각하는 것은 작업     고독하고 사적인 개인으로 돌아갈 때만 소외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또 다른 사람은
                  을 발전시키는 데 있어서 중요한 부분이다.                                  우리는 혼자 있을 때도 가면을 벗을 수 없고, 가면 뒤에는 사실 아무것도 없다는 게 고프먼의
                  공유하고 싶은 내용 ‘르페브르가 일상의 부정적인 측면인 소외를 부각시키면서 그것이 극복         통찰이라고 말한다. 이 경우, 소외에서 벗어나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_ <사람, 장소,
                  되는 미래를 끊임없이 강조하는 데 반해 마페졸리는 대중의 현재적 삶의 건강성을 아무런 이        환대> 3장 사람의 연기/수행 91p
                  데올로기적 전제 없이 먼저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우리는 ‘현재’와 ‘미래’, 또
                  는 ‘현실’과 ‘꿈’의 충돌을 목격하게 된다.’ _<일상생활의 사회학> 4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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