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8 - 월간사진 2018년 10월호 Monthly Photography Oct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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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업실 기록하는 사람들










































         홍채원, 화가 K씨의 작업실, 110x165cm, 2018                              홍채원, 화가 A씨의 작업실, 50x75cm, 2018







                            저마다의 소우주를 담다
                            남기성&홍채원

                            사진만 보면 적나라한 먼지들과 어수선한 작업실 풍경에 고개가           서 진행된 전시를 통해 그 결과물을 공개하기도 했다. 남기성의
                            갸우뚱할 수 있다. 흔히 생각하는 아티스트의 ‘폼나는’ 작업실과         ‘먼지’ 시리즈는 작업실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게 한다. 공간 구석
                            는 거리가 멀다. 작업실에서 채집한 먼지를 포착해 촬영하는 남기         구석에 쌓이기십상인 흙먼지, 작품을 포장하는 스티로폼, 심지어
                            성과 작업공간의 주변 환경을 찍는 홍채원, 이들의 시선은 뚜렷하         바퀴벌레와 머리카락까지 작업실이 지닌 오랜 흔적을 담고 있다.
                            게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화가 K씨’, ‘조각가 P씨’처럼 익명     반면, 홍채원은 조금 더 분석적으로 접근한다. 작업실의 소품, 작
                            으로 제목을 붙인 사진 덕분인지, 꾸밈없이 솔직한 작업실의 면면         업도구, 작가의 손 등 다양한 소재를 보여줌으로써 작가의 한과 삶
                            을 엿볼 수 있다.                                  을 조용히 이야기로 들려주는 것만 같다.
                            사진 속 장소들은 수원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12명의 아티스트들          남기성, 홍채원은 “작업실에 틀어박혀 온종일 시간을 보내는 그
                            의 열정이 담긴 작업실이다. 이들은 2년 전부터 이 작업을 시작했        들의 열정을 보며 작가의 존재 이유는 곧 작품밖에 없구나 하는 경
                            다고 한다. 여러 번 작업실을 방문하고 작가들과 소통하다 보니          외심이 들었다.”고 고백한다. 난방이 되지 않을 정도로 열악한 작
                            10개월이 소요되었다. 무엇보다도 작업실의 피상적인 기록이 아          업실부터 온갖 잡동사니로 꽉 차 있어 마치 고물상을 연상케 하는
                            닌, 그 공간을 작가의 ‘정체성이 담긴 곳’으로 여기고 의미를 부여       곳까지 그들이 사진에 담은 12인의 작업실은 예술가에게 있어 하
                            한 작업이라는 점에서 더욱 인상적이다. 얼마 전 실험공간 UZ에         나의 ‘소우주’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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