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6 - 월간사진 2018년 10월호 Monthly Photography Oct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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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균(4p)-최종_월간사진 2018-09-19 오후 4:03 페이지 076
작업실 2층은 손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곳이다. 간혹, 촬영 스튜디오로 이용할 때도 있다.
조금 느려도 괜찮아
김도균은 비록 속도가 느릴지라도, 깊이 있는 탄탄한 작업을 지향하는 사진가다. 독일 유학 시절 경
험이 그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당시 그는 화려하고 예쁜 것보다 내실을 더 중요시하게 여기는 유럽
인의 저력이 부러웠다고 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그저 남을 좇는 데 급급하다. 개성과 정체성이 획일
화된 형태를 벗어나지 못한다. 여기서 벗어나기 위해 김도균은 주변 공간을 일관성 있게 꾸몄다. ‘나’
라는 인간을 보다 깊게 탐구하기 위해서다. 소품을 예로 들면, 유학할 때 사용한 의자들을 들고 와서
작업실과 자신의 취향에 맞게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했으며, 새로운 의자와 테이블을 제작할
때도 자신의 작업을 이용했다. 공간부터 소품까지 모두 김도균이라는 인간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
다. 작업실을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그의 처음과 끝을 공유하는 것만 같은 느낌이다. 이는 예전부터
지금까지, 무쏘의 뿔처럼 하나의 주제를 지속해오고 있는 KDK 스타일의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