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3 - 월간사진 2018년 10월호 Monthly Photography Oct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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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x민조킹(2p)_최종_월간사진  2018-09-19  오후 1:59  페이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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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관이 아닌 별관인 이유
                                                      작업실과 전시공간의 온도차는 극명하다. 작업실이 보자마자 웃음이 터지는 문구(“나가라 일터로. 나에겐 빚이 있다!!”, “오고
                                                      가는 언쟁 속에 싹트는 아이디어”)와 귀염미 폭발하는 형형색색 소품들로 인해 활기찬 느낌이라면, 전시공간은 단순한 흑백대
                                                      비로 인해 무거운 공기가 맴도는 듯하다. 덕분에 오롯이 작품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별관’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첫 번째는 작업실과 전시공간이 구별되어 있다는 것. 두 번째는 작가의 고유 스타일이 아닌, 실험적인 작업을 할 수 있는
                                                      곳이라는 것. 안부는 작가들이 이곳에서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전시를 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본관이 아닌 ‘별관’이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앞으로 전시공간은 젊은 작가들을 지원하고, 홍대 미술씬(Scene)을 활성화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더불어 작
                                                      업실은 미술적인 시너지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매체를 이용하는 작가들을 더 모집할 예정이다.














                01                                       03          ‘야함’이 연결해준 인연
                                                                     안부는 개인과 주변 환경이라는 관계적 상황에 기반을 두고 감정과 공간, 시간의 상호 연결성을 시각
                                                                     화하는 작가다. 한편, 민조킹은 일명 ‘야그림’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 일러스트레이터로, 때로는 발
                                                                     칙하게 때로는 따뜻하게 남녀의 성(性)을 표현한다. 안부에게서 묵직하고 중후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면, 민조킹 주위엔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가득하다. 별난 조합이다. 흔히 작업실을 공유한다고 하면,
                                                                     어떤 연결고리가 있어야 하는데 표면적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 흥미롭게도 이들을 연결해준 건 ‘야
                                                                     함’과 ‘인스타그램 메시지’였다(상상하기 어렵겠지만, 안부의 초기 작업은 굉장히 섹슈얼하다). 민조
                                                                     킹의 팬이었던 안부는 ‘야그림’을 책으로 만들고 싶어 무작정 그녀에게 연락을 했다. 그것이 계기가 되
                                                                     어 민조킹은 전업 일러스트레이터가 되었고, ‘별관’을 함께 사용하기까지 이르게 됐다.






                02

                                                                     01 팝업북 <Les dix droits du lecteur>. 다니엘 페낙(Daniel Penac)의 ‘독자의 10가지 권리’를
                                                                     보여주는 책이다. 아트북에 관심이 많은 민조킹의 ‘최애’ 책이다.
                                                                     02 작업실 파티션 개념으로 민조킹이 제작한 천이다. 자신의 그림을 천 위에 덧입혔다.
                                                                     03 안부의 마키타(makita) 청소기. ‘아트랩 반’ 조재홍 디렉터가 사용하는 것을 보고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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