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3 - 월간사진 2018년 10월호 Monthly Photography Oct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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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rt1        카메라 시장, 어떻게 흘러왔나



                                디지털 시대에 카메라 업계는 하루가 다르게 빠른 기술 성장을 이루어내고 있다. 혁신을 탑재한 신기술은 사진 애호가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오래되어 도태된 기술은 소리 없이 사라진다. 카메라 업계의 현 상황과 소비자의 니즈 그리고 앞으로의 트렌드에 대한 에디터의 객관과 주관 사이.






                                                                           도다. 이런 시장 상황에서도 미러리스의 출하량은 웬일인지 줄어들지 않고, 되려 늘어나는
                   풀프레임 미러리스 시장 1위를 탈환하라!
                                                                           추세다. 2012년 미러리스와 DSLR의 비율이 2 : 8정도였는데, 2017년에는 3.5 : 6.5라는
                  캐논과 니콘이 깜짝 놀랄만한 소식을 발표했다. 바로 새로운 규격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시스        수치를 기록했고 한다. 점차 미러리스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예다. 현재 성장
                  템의 등장 소식이다. 캐논은 EOS R 카메라와 RF마운트 그리고 몇몇 렌즈와 액세서리 출시를     률과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2018~2019년 즈음에는 미러리스가 DSLR 출하량을 넘어서리
                  발표했다. 니콘은 Z6와 Z7 카메라 그리고 Z마운트 렌즈 로드맵을 통해 새로운 시스템을 공표     라는 전문가의 예측도 있다.
                  했다. DSLR 시장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는 두 회사의 이러한 행보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아쉽지만 시장에서 DSLR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그것도 급격하게 말이다. 일반 소
                  이는 장비 변화에 가장 보수적으로 반응하는 전문가 집단이 미러리스 카메라를 인정하기 시작        비자들은 광학식 뷰파인더의 신속함과 기계식 조작에서 오는 손맛보다, 조금이라도 더 휴대
                  했다는 뜻이다. 2018년은 카메라 역사에 기록될 만한 해다. 카메라 시장이 DSLR에서 미러리    하기 편리하고 저렴한 카메라를 원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드디어 물꼬가 트였다. 브랜드 입
                  스 중심으로 이동해가는 과도기이니 말이다.                                  장에서 소비자의 지갑을 열지 못하는 제품을 생산해야 할 이유는 없다. 특별한 이변이 없는
                  미러리스가 처음 세상에 나타났을 때 소비자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였다. 우선 ‘미러리스는 카      이상 DSLR은 점차 시장에서 사라질 듯하다. 오늘날 디지털에 의해 밀려난 필름 카메라처럼
                  메라 구조의 새로운 혁신이다’라는 긍정적인 반응이다. 당시 미러리스는 DSLR의 큰 사이즈       소수 마니아층에 의해 거래되는 형태로 유지될 확률이 높다. 물론 이들을 타깃으로 하는 몇
                  이미지센서와 렌즈 교환의 편의성, 콤팩트카메라의 작고 가벼움. 이 모든장점을 두루 갖추고        몇 브랜드들이 신제품을 출시할 수도 있겠지만.
                  있었다. 반면 ‘미러리스는 아마추어를 위한 카메라다’라는 다소 부정적인 반응도 있었다. 느린
                  반응 속도, 상대적으로 큰 전력 소모량, 구조적으로 느릴 수밖에 없었던 초점 검출 등 여러 문
                  제점을 안고 있었다. 당시 미러리스는 분명 혁명이었다. 하지만 아마추어용 카메라로서의 혁
                  명에 그쳤다. 실제로도 당시 미러리스를 출시한 모든 브랜드는 ‘아마추어를 위한 가볍고 렌즈        시장 위협하는 스마트폰 카메라, 얼마나 더 발전하려고?
                  교환이 가능한 카메라’ 정도로 포지셔닝 했었다.                               2000년대 초반 삼성을 필두로 핸드폰 카메라가 등장한다. 누구나 사진을 찍는 시대가 도래
                  당시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서 마이너로 통하던 브랜드들은 기회를 틈타 미러리스 개발에 총력        한 것이다. 그러나 당시 핸드폰은 카메라 시장을 무너뜨릴 정도로 위협적이지는 않았다. 단
                  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반면, 아쉬울 것 없는 캐논과 니콘은 비교적 후발주자로 미러리스 시장      독형 디지털카메라와 핸드폰의 화질 차이는 극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0년 이후 스마
                  에 나섰다. 이 마저도 구색 맞추기 수준으로 생산하는 정도에 머물렀다. 하지만 미러리스의 발      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얘기가 달라진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스펙 경쟁이 과열되기 시작했기
                  전 속도는 상상을 초월했다. 소니는 a7 시리즈를 필두로 미러리스의 단점 대부분을 보완했다.      때문이다. 카메라 성능이 소비자의 선택에 매우 큰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깨달은 제조사
                  급기야 전문가용 카메라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소비자의 반응 역시 폭        들은 스마트폰 카메라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발적이었다. 이에 캐논과 니콘도 전문가를 위한 미러리스 시장에 첫 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 카메라를 살펴보자. 후면에 이미지센서와 렌즈가 두 개씩 장착되는
                  DSLR 시장을 양분하던 이들이 내놓는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는 이       건 기본이다. 서로 다른 화각의 렌즈를 탑재해 마치 줌 렌즈를 사용하는 듯한 편의성을 느낄
                  유다. 조만간 파나소닉도 풀프레임 미러리스 전쟁에 합류한다는 풍문이다. 풀프레임 미러리         수 있다. 심지어 F1점 대의 매우 밝은 렌즈도 흔하다. 초소형 이미지센서에 1000만 화소 대
                  스 시장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과연 사진 애호가에게 1위로 기억될 브랜드는 어디가 될까.        의 고화소를 집어넣어 DR 손실이 크지만, 이는 HDR기능으로 보완한다. 아직 고감도 노이
                                                                           즈 억제력은 멀었지만, 점차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개선의 여지가 충분하다. 최근 스마트폰
                                                                           은 초고속 영상은 물론 4K UHD급 촬영도 가능하다. 심지어 어플리케이션을 연동하여 확장
                   과연 DSLR은 사라지게 될까?                                       되는 다양한 편의 기능도 갖추고 있으니, 카메라 시장에 충분히 위협이 될 만하다.
                                                                           실제로 CIPA 리포트에 따르면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지금까지 단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DSLR vs 미러리스’라는 주제로 토론이 한창이다. 이전까지는 다른      형 카메라 시장 규모는 절반 이상 급격히 감소했다. 스마트폰 대중화 전 가장 잘 팔리던 엔트
                  형태로 작동하는 두 카메라의 특징을 단순 비교하는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어느 쪽이 우세         리급 콤팩트 카메라는 시장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지금은 그보다 윗급인 DSLR의 판매에도
                  한가를 두고 양측이 설전을 벌이는 중이다. DSLR쪽 손을 드는 이들은 “DSLR은 구조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스마트폰의 화질 향상과 특유의 편의성으로 인한 시장 잠식이다.
                  미러리스의 기능을 포함할 수 있지만, 미러리스는 DSLR의 손맛과 신뢰성을 구현할 수 없        디지털 이미징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카메라는 일반 소비자의 니즈
                  다.”라고 주장한다. 반면 미러리스의 승리를 예측하는 사람들은 ‘미러리스의 전자적 성능은        를 완전히 만족시키는 방향으로 나아하고 있다. 이는 비전문가를 위한 카메라 시장이 앞으
                  DSLR의 물리적 성능을 이미 넘어섰으니, 조금이라도 저렴하고 가벼운 미러리스가 낫다.’라       로도 계속 축소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럼 자연스레 전문가를 위한 시장만 남게 된다. 이는
                  고 말한다. 양쪽 주장 모두 맞는 말이다.                                  APS-C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는 현재 시장이 풀프레임과 중형 포맷으로 옮겨가게 된다는
                  하지만 현실은 미러리스의 편을 들어주고 있다. 카메라영상기기공업회(CIPA)가 제시하는         뜻이다. 실제로 이번 Z시스템 발표 현장에서 니콘은 “최근 카메라 시장은 축소되고 있지만,
                  공장 출하량 리포트에 따르면, 2012년 이후로 디지털카메라 시장은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풀프레임 미러리스에 대한 관심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고 사측의 분석 결과를 언급했다.
                  있다. 2012년 디지털카메라 출하량이 2천 만 대였다면, 2017년에는 고작 1천1백 만 대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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