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2 - PHOTODOT 2016. 12 Vol.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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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dot Focus : 사진을 보는 네 개의 시선 : 백승우
Framing From Within (왼쪽부터)
#357, #440, #437, #470, #477, #409, #423, #488, #464
2016, Digital Pigment Print, 30 x 40 cm
백승우는 자신을 포토그래퍼가 아닌 ‘픽처그래퍼(Picture-
“사진을 찍는 행위가 물 속에서 물총을 쏘는 것 grapher)’라고 명명하며, 세상에 떠도는 수많은 이미지들을 수집한 뒤 본래
의 맥락을 지우고 의도대로 변형, 재가공해 아카이빙한다. 그는 기록과 증명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미 범람해 있는 이라는 사진의 특징으로 인해 본능적으로 사진을 해석하려는 사람들에게 읽
이미지를 생산하고 의미를 명명하는 것에 혀지지 않는 이미지, ‘픽처’를 보여줌으로써 해석의 오류를 이끌어내는 작업
덧없음을 느끼죠. 그렇지만 저는 사진의 종말을 에 주목하고 있다. 본질적인 사진의 틀을 허물고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실
말하는 대신, 그 이미지들을 모아 재배열, 험하는 것이다. 픽처를 작업의 한 방법으로 사용한 뒤로 그는 한계지은 것들
재배치하며 사진 매체가 가진 에서 자유로워졌다고 고백한다. 재밌는 점은 결국 이 사진과 이미지, 그리고
확장성을 표현하고 싶어요.” 픽처의 순환과정이 모두 사진적 행위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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