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5 - PHOTODOT 2016. 12 Vol.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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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weenless-#001, 2016, Digital Pigment Print, 150 x 120 cm Betweenless-#053, 2016, Digital Pigment Print, 150 x 120 cm
블로우 업, 확대 작업은 <Betweenless>시리즈에서도 이어진다.
이 작품은 작가가 우연한 경로로 수집한 35mm 슬라이드 필름에서 선정한
인물들을 극도로 확대해 거칠고 흐릿한 이미지로 만든 작업이다. 기록과 증 “미술관에 가면 어떤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명이라는 사진의 특성에 의해 훼손된 이미지 속 인물을 유추하려하지만 유 기분이 들어요. 작품과의 만남이 그 다른 세계에서
추하려 할수록 오류를 범하게 된다. 공적인 아카이브에서 가져온 사진을 픽 일어난 일들이 무엇일까 고민할 수 있는
처화해 본래의 맥락을 제거시킨 <Wholeness>작품은 사진으로서 불완전한
기회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상태로 존재한다. 백승우는 이 픽처에 역설적으로 Wholeness(완전함)라는
제목을 붙여 의미가 사라진 이미지가 무엇을 지시하는지 질문하며 사진 매
체의 공백을 표현한다. <11 Players>은 작가가 차용한 한 장의 축구선수 사 올 해가 얼마 남지 않은 이때에, 작가 백승우가 구축해놓은 세계를 직접 경
진을 열한 단계의 명암차이로 보여준다. 작가의 의도대로 재배치된 이미지 험해보고 그의 작품과 대화를 나누는 것은 어떨까. 이달에 백승우의 작품을
가 새로운 맥락과 의미변화를 가져온다. 마지막으로 그레이스케일 차트, 반 만날 수 있는 곳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 ≪올해의
사율 18%의 회색, 텍스트로 이루어진 세 개의 면이 차례로 회전하는 작품 작가상 2016≫(8.31~2017.1.15)과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20일부터 시
<Colorless>. 밝기의 차이와 노출을 위한 기준 톤이 시각적인 매체로서의 사 작되는 ≪2016 서울 포커스 디자인≫(12.20 ~2017.3.1.) 전시다. 모두 그의
진을 말해준다면 ‘Everything is purged’라고 적힌 텍스트 면에서 사진의 의 신작들을 선보인다. 2017년 상반기 더욱 기대되는 그의 활동은 당분간 해외
미와 기능을 전복시킨다. 모든 것이 제거된 불완전한 매체, 픽처 이미지, 사 에서 이루어질 예정이다. 홍콩, 런던에서 진행될 다음 개인전과 런던 레지던
진의 공백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스, 2017 몬트리올 비엔날레까지 바쁜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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