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0 - PHOTODOT 2016. 12 Vol.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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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dot Focus : 사진을 보는 네 개의 시선 : 성지연


















































                            Homo Movens 6, 2016, 150x150 cm, Archival Pigment Print  Homo Movens 5, 2016, 150x150 cm, Archival Pigment Print






                         작가는 인물 중심으로 프레임을 구성하면서 인물을 제외한 여백
                  의 공간에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정적이고 사색적인 분위기를 의
                  도해 배경에 어두운 무채색을 선택했다. 사진을 보는 이들은 그 무채색의
                  공간에서 등장인물의 내면세계를 은유적으로 느낄 수 있으며 프레임 밖까
                  지 무한히 확장되는 공간을 상상하게 된다.
                  성지연의 사진은 모든 것을 쉽게 들어내지 않는다. 무엇 하나 의미 없이 존
                  재하는 것이 없지만 상징과 은유로 본래의 의도는 이미지 저편에 숨겨져
                                                                        “텅 빈 공간은 상징적인 곳입니다.
                  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물의 동작, 시선, 오브제, 조명, 그림자
                  등 작가가 세세하게 연출해놓은 장치들이 보이게 된다. 숨겨진 코드를 유               개인의 내면세계 일수도 있고 사람과 사람 사이
                  추하고 상상하는 과정에서 작가의 첫 의도와 다른 새로운 의미가 생겨나기               거리감을 표현한 것 일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도 한다. 그러나 그녀는 관객들이 저마다 다른 경험과 생각을 가지고 해석              어둠의 속에서 한줄기 빛으로
                  한 새로운 의미까지 작품에 포함시킨다. 거기에 더해 마음껏 상상의 나래               려지는 인간보다 공간의 그림자가
                  를 펼쳐주길 바란다.
                                                                         더욱 실재처럼 느껴지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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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PM   @     JOEC                                                                                                       য়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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