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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ange but Sweet #02, gelatin silver print. Strange but Sweet #04, gelatin silver print.
selenium toned, 45x42cm, 2016 selenium toned, 45x42cm, 2016
김진호 : Strange but Sweet An Etude on The Gray
킴앤홍 프로젝트의 첫 특별 게스트 김진호는 추억이라는 소재로 마음을 건 김진호는 김규식, 현홍과는 또 다른 작품세계와 미적지향점을 가지고 있지
드리는 작품을 보여준다. <Strange but Sweet>시리즈는 그가 과거에 집 만, 그 역시 흑백 은염 프린트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보인다. An Etude on
을 떠나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닌 경험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작가에게 그 The Gray에서 본래 ‘에튀드(étude)’는 음악의 독주 악기의 연습을 위해 간
경험은 설레고 가슴 뛰는 행복한 여정이 아닌 불안, 고독, 낯설음을 견뎌내야 단하게 작곡된 곡이었지만 뛰어난 음악가들에 의해 그 자체로 수준 높은 완
하는 힘든 시간으로 기억되었다. 그러나 그는 아팠던 순간도 세월이 흘러 뒤 벽한 곡으로 발전된 악곡의 유형으로 자리 잡았다. 작가는 자신에게 흑백 은
돌아보면 아스라이 달콤한 추억이 된다고 말한다. 수 년의 시간이 지나고 김 염 프린트가 에튀드와 비슷한 의미라고 고백했다. 한때의 습작이나 철 지난
진호는 그동안 틈틈이 현상해두었던 필름들을 끄집어내어 하나씩 인화했다. 복고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연마와 수고로 스스로 사진의 깊이를
더하고 성찰함으로써 좋은 사진을 완성해나가는 엄숙한 과정이다.
‘붉은 암등 아래에서 인화해 나갈 때마다 김진호 (Kim, Jin Ho)
2006 상명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원 사진학과 수료
추억의 물결은 더욱 요동친다. 1991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고단하고 수고로운 암실 작업을 통해 개인전
2015 근대의 증표 Modern Evidence, 갤러리 M.A.P, 후쿠오카
아련한 기억 속에 잠겨있던 시간들을 다시 2014 소소산수, 창성동 실험실 갤러리, 서울
소소산수, 갤러리 B.CUT
불어내는 과정은 다른 어떤 재현의 기술과도 2011 근대의 증표, 갤러리 고희, 서울
2010 김진호 초대전 [Wild Wilder West & Modern Evidence],
견줄 수 없는 가슴 저린 순간이다.’ 갤러리 하쿠덴, 교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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