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7 - 시세조사입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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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데, 손님이 그 말을 듣고서는 ‘아, 그렇네요. 정말 별로 차린
것이 없네요. 그래도 괜찮습니다. 좀 전에 군것질을 좀 했거든
요’라고 말하면 어떨까요? 이럴 경우, 주인은 의례적으로 한 말
에 면구스러움을 느낄 겁니다.
우리는 응당 ‘어이구, 아닙니다. 진수성찬인데요. 보기만 해도
배가 부릅니다. 이렇게 차리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라고 해야 합니다. 주인은 그저 겸손하게 말을 했을
뿐인데, 그 말의 속뜻을 모른채 앞서 예처럼 대답하면 여러분의
인간관계는 끝이 나고 말 겁니다. 뉘앙스 파악을 못할 때 모든
일이 이런 식으로 풀립니다.
어떤 사람이 매우 더운 날에 사무실에서 ‘매우 더운 날입니다.
그렇죠?’라고 했다고 할까요? ‘사무실 안이 더우니 에어컨 좀 켜
시죠.’라는 말일 수도 있고, ‘시원한 물을 한 잔 부탁합니다.’라는
말도 될 수도 있을 겁니다. 또, 그냥 정말로 ‘날이 매우 덥습니
다.’라는 의례적인 인사말일 수도 있을 겁니다.
사무실에 에어컨이 켜져서 매우 시원할 경우엔 인사성 멘트
일 가능성이 높을 겁니다. 하지만, 사무실 안이 더운 상황이라
면, 에어컨 좀 켜달라는 말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상황에 따라
서 말의 속뜻은 이렇게 달라집니다.
1부. 시세조사 입떼기 이론 / 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