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7 - 경매성공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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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발려주마!! 시리스 II
경매성공비법 편
의 수첩에 꼼꼼하게 날짜와 내용 모두를 잘 기재해 놓았더군요.
역시 직업은 못 속이나 봅니다. 행여나 협박이나 공갈을 할 경우
를 대비했던 거 같습니다.
그 수첩을 보고는 저는 호탕하게 웃고 말았습니다. 덩치에 안
어울리게 꼼꼼하게 적어 놓은 모습을 보니 경계심이 풀어지더군
요. 괜히 측은지심도 들고 그러더군요. 건물 주인에게 공사비조로
그동안 모든 돈을 전부 빌려주었다가 떼였다고도 하더군요. 그러
다보니 어디로 이사 갈 돈 자체가 아예 없게 되었고 다른 사람에
게 돈을 빌리려고 해도 단기간에는 불가능해서 그냥 시간을 벌기
위해서 법으로 집행하라고 하였다고도 하더군요.
사정 이야기를 들어보니 최대한 당길 수 있는 기간이 6개월이라
고 하더군요. 다른 사무실 명도는 완료된 상태였기에 굳이 법으로
한다고 해서 더 빨리 내보낼 것도 아니라서 인심이나 쓰자는 생각
에 그러라고 했고 대신 이사비용은 없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래도 조금이라도 달라고 해서 100만원 정도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모든 것이 합의가 된 상태에서 각서를 쓰라고 했습니다.
자신의 형사수첩을 한 장 뜯어서 약속한 문구를 작성해 나가더군
요. 그러던 중 약속한 돈을 기재하다가 100만원을 200만원으로 고
쳐서 쓰는 겁니다. 그래서, 뭐하느냐고 물었죠. 그랬더니 글을 쓰
다가 손이 미끄러져서 그랬다고 하더군요.
지금 생각해봐도 참으로 유머러스한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손이 미끄러져서 200만원으로 썼다고 하는 말에는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었고 시세차익을 많이 남긴 입장에서 너그럽게 그래라
했습니다. 대신 약속을 위반했을 경우에는 분명하게 불이익을 주
겠다고 했습니다.
제1부
제3장_ 큰돈을 한 번에 투자하는 것보다 여러 개로 쪼개서 투자하라!! ------ 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