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3 - Choi wungsub Success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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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청순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것이  문제였다.  선교지의  상황을  잘  모르면서  신고한  것이
               오히려  학원을  문  닫게  하는  역효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그  뒤  세무사의  말처럼  세무서에서  찾아
               왔고,  회사  설립  목적이  무엇이고,  왜  잘  사는  한국에서  살지  이곳에  와서  고생하면서  학원을
               운영하는지  이유를  따지고  돌아갔다.  그리고  몇  달  뒤  문제가  발생했다.  너희들은  말은  안  하지만

               선교사고,  선교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만든  학원이라고  하면서  문을  닫으라고  강요하였다.  그들의
               속셈은  기독교  모임을  갖는  학원을  괴롭히기  위함이었다.  사무실  월세,  전기요금,  수도세,
               가스요금,  직원  월급  등을  어떻게  마련하여  먹고  사는지  정확하게  알려달라고  했다.  한국에서
               선교비를 지원  받는다는  사실을 말할 수 없었기에,  그들에게 아무  대답도 들려줄  수  없었다.
               허무하고  비참했다.  하나님의  대사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이슬람  땅에  들어가  복음을  전하고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겠다고 엄청나게 기도했던 최웅섭이었다. 필리핀에서 8 개월  동안 훈련
               받으면서  가장  먼저  새벽을  깨우며  기도했던  자타가  공인한  기도의  용사,  최웅섭이었다.  나만큼

               기도로  무장된  선교사가  있을까  자부하던  나였는데,  그  상황에서  아무  변명도  못하고  그들이
               하는  말만 듣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무슨  길이 있겠지, 막연하게 믿고  있는데 세무서에서 날마다 전화로  나를 불러들였다.
               “회사 문을  닫아 줄까요?  아니면 스스로  닫을래요?”
               암담하기만  했다.

               ‘학원을 닫으면 비자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우리 가족이야 그렇다  치고 나를  믿고 이곳에  온  다른  선교팀들은 어찌해야 하는가?’
               그들  앞에  서면,  0.1 초  단위로  머리  속에  온갖  상념들이  뒤죽박죽  끓어오르곤  했다.  그렇다고
               억울하게  내  돈을  들여  세금을  더  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날마다  세무서는  더  센  강도로  나를
               조여왔고,  그럴수록  고민이  깊어지고  피가  바짝바짝  말라왔다.  엎드려  기도해  봐도  응답이  오지
               않았다.
               ‘하긴, 이것이 기도한다고  해결될 일인가? 저들이  나를 선교사인 것을  다  알고 저러는  것인데!’

               생각다  못한  나는  사무실의  세무사와  함께  세무서  직원을  만나러  갔다.  사정을  하든  어떻게  하든
               돌파구를  찾고  싶었다.  하지만  세무서에  들어서자마자  그들은  아무  말도  못  하게  했다.  무조건
               컴퓨터학원을  그만두라는  것이었다.  다른  방법이  없고  그  자리에서  못박았다.  달리  방법이  없다던
               세무사가 갑자기 밝은 얼굴로  자기가 해결해보겠다고 나섰다.
               “컴퓨터  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면 어떻겠습니까?  그러면 수입이  많아질 것  아닙니까?”
               그렇게  영어학원을  증강,  개설했다.  문제는  또  있었다.  내가  영어에  취약하다는  것.세무사가

               생각하기에는  내가  영어를  가르칠  정도의  수준이  된다고  보았던  것이다.  세무서  직원들과  영어로
               대화를  나누는  것을  보고  영어학원을  열자고  했던  것이다.  영어학원을  개설을  위해  한국에
               요청하여  교사가  파견되었다.  잘되어  가나  싶었지만  이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컴퓨터학원은  운영하면서  영어  코스도  개설했지만,  결국에는  임시방편으로  회사를  닫기로
               결정하였다.
               그러나,  곧  컴퓨터학원으로  폐쇄조치가  들어왔다.  세무서  직원의  협박  같은  방문  후,  깊은  고민에
               빠졌다.  해결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답을  찾을  길이  없어  잠을  청할  수가  없을  정도로  괴로웠다.

               어디서부터  무엇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고,  또  다시  미칠  지경이  되었다.  처음
               아제르바이잔에  들어왔을  때로  되돌아간  듯한  심정이었다.  기도에  몰입하고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서재에  들어가  엎드려  보지만  소용없었다.  매일  붙드는  것이라곤  기도밖에  없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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