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8 - 김소혜잡지워터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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ӣࣗഌ ѓ۞ܻ                                     소나기









                                           소나기가 온단다
                               이미 촉촉이 젖어 들어가는 새벽공기는
                                  그대의 기쁨인가 나의 기대인가.



                                           소나기가 내린다

                                 비를 머금고 더욱 단단해지는 흙은
                                   그대의 열정인가 나의 사랑인가



                                           소나기가 내린다
                                쏟아지는 그 빗물과 같이 흐르는 것은
                                  그대의 울음인가 나의 탄식인가.



                                      소나기는, 그치지 않는다.
                                   소나기는, 그치지 않아야 한다.

                     그대는 금방 지나가지 않는다. 나도 하염없이 머무른다.



                                          소나기가 그쳤다.
                             가차운 하늘에 뜬 흐릿한 자태의 무지개는
                                그대의 아쉬움인가 나의 그리움인가.






                                                귀가



                         떠나온 길을 반대방향으로 보며 걸어가는 것뿐인데

                                 평범하고 일상적인 당연한 일인데,
                                    부드러운 당연함에 방심했는지
                                 어제도 오늘도 속없이 좋아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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