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8 - 부안이야기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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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단신




            김성수가 친일부역자인 것은 맞지만 이 건축물은 김
            성수의 양아버지인 김기중이 살던 곳이고 김성수와는
            실제 관련이 별로 없다. 볏집이엉을 쓸 수밖에 없는 구
            조적 형태나 가옥 내 공간 분리 등 보존가치가 있는 건
            축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위원들이 의견을 모았

            다”라며 “11명의 위원 중 8명이 참석해 한 분 한 분 의
            견을 교환하면서 결정이 된 것으로 회의 절차에는 문
            제가 없다”고 밝혔다.
              김상만가옥 문화재지정해제 줄포대책위원회 김봉
            균 위원장은 “이제 문화재청에 문제를 제기하겠다. 문
            화재로 가치가 있다면 문화재로 유지해야 하지만, 반
            역자 가옥 때문에 지금 현재 사람들이 제재 받고 고통

            받으면 쓰겠느냐. 제재라도 풀어줘야 한다”며 줄포 주
            민의 입장을 대변했다. 전라북도의 ‘현행유지’ 심의 결
            과를 보고 받은 문화재청은 10월경 문화재위원회를
            열어 지난 5월 현지 조사한 내용과 전라북도 의견을
            참조해 ‘지정 해제’ 또는 ‘현행 유지’를 결정한다.
                                             <부안독립신문 8/17>



                                                              낙엽에 저도 날 생각는지...”로 시작하는 절창을 쓴 여

                                                              류문인 매창도 있고, 신석정 시인도 있다. 현실이 이러
                                                              니 ‘가난해서 보여줄 건 노을 밖에 없다’는 말은 어불
              영화 ‘변산’이 남기고 간 따듯함                              성설이다. 실제로 옛날부터 ‘생거부안’(生居扶安 살아

                                                              서는 부안)이라는 말이 있었으니 결코 부족하지 않은
              “내 고향은 폐항. 내 고향은 가난해서 보여줄 건 노                   땅임을 말해준다.
            을 밖에 없네.”                                           앞의 딴죽은 필요 없는 딴죽일 뿐, 이준익 감독의 영
              이 영화에서 가장 비현실적인 말은 러닝타임 내내                      화 <변산>은 미덕이 많은 영화다. 독립영화 같지만 시
            가장 많이 나온 위 시구였다. 전북 부안 변산에는 우리                    종일관 화면을 채우는 장면들은 넓고 편안하다. 주인
            나라 서해를 대표하는 변산반도국립공원이 있고, 채                       공 학수(박정민 분)가 부르는 랩은 물론이고, 영화 속

            석강이나 격포 같은 아름다운 바닷가 여행지도 있다.                      에 녹아있는 다양한 음악도 전혀 이질적이지 않았다.
            거기에 “이화우 흩날릴 제 울며 잡고 이별한 임 추풍                       주인공 학수는 병으로 일찍 돌아가신 어머니와 자신









        128   부안이야기·2018년/겨울/통권제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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