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8 - 전시가이드 2025년 07월 - 이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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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호르몬, 162.2×130.3cm, oilpainting
2025. 7.25 – 8. 13 갤러리내일 (T.02-391-5458, 새문안로 3길 3)
기억의 병렬성과 예술의 양자적 감응 도’를 감지하며, ‘시간의 떨림’을 감응하게 된다.
우창훈 초대전 이때 그의 그림은 실재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비실재(the unreal)
의 실재성(reality of the unreal)을 드러낸다. 즉, 그려진 대상이 실존하는지
를 묻기보다는, 그 감각의 조형적 사건이 어떻게 나에게 실재처럼 영향을 미
치는가를 묻는 것이다. 이것이 氣오스모시스의 핵심이며, 동시에 들뢰즈-가
글 : 홍가이 (MIT대 철학박사)
타리의 ‘감각(sensation)’ 개념과도 긴밀히 연결된다.
우창훈의 회화는 단순한 표현(expression)이 아니라, 탈 영토화 된 감각의 응
우창훈의 드로잉은 이러한 감응의 사건을 고스란히 시각화한다. 그의 선(劃) 결체이다. 이는 ‘추상’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기에는 부족하다. 왜냐하면 그의
들은 이미지라고 하기 보다는 파동이며, 그의 화면은 장면이라고 하기 보다 드로잉은 결코 순수한 형태나 구성을 추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는
는 장(場)이다. 우리는 그곳에서 형태를 읽기 이전에 먼저 ‘진동’을 느끼고, ‘밀 형태와 내용, 감각과 기억, 선과 결,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느슨하게 풀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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