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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권 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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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0년대 공방소속 민화작가들의 활동에 있어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공방소속 민화작가들이 국내의 관·공·서, 호텔, 예식장, 음시점 등과
                                   국외인 미국, 브라질, 일본 등으로 많은 양의 민화 재현작을 수출하였다는 것이다.








            1980년대 공방소속                                     에 기거하면서 조선시대 유명한 화가들의 그림과 장식용 민화를 제작했었다.
                                                            그 밖에도 당시에는 현대, 삼성, 롯데 등의 대기업과 방송국 그리고 국악공
                                                            연, 장수마을 공연장 등에서도 많은 양의 민화를 구입하여 여러 목적으로 사
            민화작가들의 활동.Ⅲ                                     용하였다.

                                                            한편, 70년대 후반부터는 많은 양의 민화가 일반 상화(통칭; 이발소 그림)와
            김용권(겸재정선미술관 관장)                                 함께 일본과 미국을 비롯한 호주,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 수출되었
                                                            다. 당시에는 인사동을 비롯한 용산, 성수 등이 상화와 함께 민화가 생산, 거래
                                                            되는 공간 역할을 하였으며, 국내는 물론 미국이나 호주 그리고 일본의 바이
                                                            어buyer에 의해 수백장씩, 수천장씩 팔려 나갔다. 당시에 활동했던 이규완 작
                                                            가는 2015년〈월간 민화〉5월호 인터뷰에서 “당시에는 외국인 바이어들이 경
            1980년대 공방소속 민화작가들의 활동에 있어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      쟁적으로 이태원과 인사동 일대를 휘저으며 민화와 민화를 그리는 사람을 찾
            이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공방소속 민화작가들이 국내의 관·공·서, 호텔, 예    았다.”고 말하고 있다.
            식장, 음시점 등과 국외인 미국, 브라질, 일본 등으로 많은 양의 민화 재현작
            을 수출하였다는 것이다. 이른바 당시의 공방 소속 민화작가들이 제작한  민       이상의 상황은 1980년대 말까지 계속되다가 이후에는 인건비가 싼 중국으로
            화 작품들이 청와대, 시청, 대학교, 박물관과 미술관 등의 관·공·서와 돌잔치,    옮겨져 민화가 제작되었으며 중국에서 다시 인건비가 더 싼 베트남으로 옮겨
            환갑잔치 등을 주로 하는 음식점 그리고 조선 호텔, 신라 호텔, 세종 호텔, 서    져 민화가 제작되었다. 그런 가운데 중국이나 베트남 그리고 북학에서 제작된
            교 호텔 등에 들어갔다. 특히 호텔에서는 수장고에 엄청난 양의 민화 작품을       민화 작품들이 한국으로 들어와 고가에 팔려나갔던 것이다. 끝으로 당시에 민
            쌓아두고 계절별로 전시하면서 한국적 이미지를 부각시켰으며, 한국에 자리         화 작가들은 서울 인사동과 경기도 부천에 편중되어 있었으나 이후부터는 부
            잡은 힐튼 호텔, 워커일 호텔, 하이야트 호텔, 프라자 호텔 등에서도 여러 목     산, 광주, 울산, 제천, 청주 등에도 작가군이 형성되면서 오늘날과 같은 민화 활
            적으로 민화를 구입했었다. 예컨대 앞선 글에서 몇 번 언급되었던 이규완, 정      성화에 큰 보탬이 되었다.
            하정, 나정태 등은, 1980년 초부터 1983년경까지 3년간 부산 하이야트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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