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 - 2019년01월전시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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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AGP 옴니버스 열전
ADAGP 글로벌저작권자 연합회 공식사이트에 게재된 마르셀 뒤샹 등록 페이지
ADAGP 옴니버스1) 인터뷰가 한창 무르익어갈 즈음, 사회자가 왜 회화를 중단했느냐고 묻자 마르
셀 뒤샹은 “매일같이 ‘습관적인 필요충족’에 의해 되풀이되는 회화의 기계적
인 과정을 거부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작업 과정에서 감각적인 쾌
열전(7) 락이 무엇인지 열심히 찾는데 얽매이다 보니 정작 감성적인 부분을 놓치게 되
더라”고 답변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무엇이든
지 타협하는 ‘상업주의’의 개입으로 인해 백 년 전의 미술계에 비해 파격적인
김구현(AIAM 미술 경영연구소 대표) 파문을 일으킨 예를 거의 찾기 힘들다.”고 개탄하기에 이른다.
마르셀 뒤샹이 오랫동안 거주했던 미국에서 잠시 파리에 들렀을 1960년 무 이와 같이 확고한 미학적 견해를 제대로 대변한 마르셀 뒤샹의 어록 가운데 “(오
렵, 잠시 『함께 인터뷰』라는 방송 프로에 출연했던 적이 있었다. 20세기 전반 늘날) 미술은 강낭콩처럼 흔하게 생산된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마치 스파게티
부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거장으로서 이미 국제적인 명성을 쌓고 있었던 참에, 를 사듯이 미술품을 사댄다”고 미술시장의 세속화를 신랄하게 비판한 명구가 있
세인들은 그의 입에서 흘러나올 한마디를 놓칠세라 귀를 기울였다. 프로그램 다. 사실 마르셀 뒤샹의 독보적인 개념론에 비춰볼 경우, 예술은 한 시대의 취향
이 시작되자 그는 어떤 취향에 따라 겉멋만 부린 것을 예술로 취급해서는 절 을 대변하는 상징물 그 이상의 것이다. 사람들은 자연스레 자신의 취향에 걸 맞
대 안 된다고 자신의 예술관을 피력했다. 특히 그는 ‘예술’과 ‘취향’의 차이점을 는 욕구를 충족시키는데 집중하는 마당에 그 보다 더 이상적이고 형이상학적
고집스레 구분하면서 “취향은 쾌락을 만족시키는 한 요소인데 반해서, 예술은 인 상상을 강요하는 것은 무리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자신의 취향을 존중하
단순히 쾌락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강조하면서 “예술은 한 기에 자신의 모자를 선택한다. 마찬가지 방식으로 취향에 따라 회화를 구입
가지 질문에 대해 적어도 50년은 심사 숙고한 후에 조심스레 자신의 의견을 하는 것이다.
타진하는 경건한 수도 행위와 흡사하다”고 덧붙였다. 더군다나 마르셀 뒤샹이 피로감에 젖어 귀국했을 당대 글로벌 미술시장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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