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4 - 2019년01월전시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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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희경 컬럼










































        민예전 포스터                                         공일시기 민예관의 조선백자전







        예술과 디자인의 경계 1
                                                        뮤지엄」이란 제목의 칼럼이 큰 반향을 얻어 여러 기업의 후원을 얻어, 2007
        조선 달항아리 도자기가                                    년에21_21 DESIGN SIGHT가 시작되었다. 이곳은 일본의 세계적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한 장의 천으로 다양한 의상을 만드는 잇세이 미야케의 옷을 모티프
                                                        로 하여, 한판의 철판을 구부려 지붕을 덮는 기념비적 건축물이다. 이곳은 일
        디자인 뮤지엄에 가다.                                    상적으로 사용하는 물건이나 일상적인 일들에 눈을 돌려 디자인의 시점에서
                                                        제안하고 발신해 나가는 장소로 디자이너, 엔지니어, 장인 그리고 대중을 포
                                                        함하여 디자인에 관한 흥미와 관심을 촉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래서
        글 : 신희경(세명대학교 디자인학과 교수, 예술학박사)                  디자인의 관점에서 일상에 무뎌진 감각을 깨우는 "일상" 이라는 주제와 연관
                                                        된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는 달항아리를 위시한 조선 백자, 생활 공예품을 대
                                                        하는 사고가 우리와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민예의 특징이기도 한 풍토나
        2019년 첫 연재는 테마, 디자인과 예술의 경계에 관한 전시를 소개하고자 한     풍습을 살린 일상품 제작은 과거 한 시대의 유물로서의 미술품이 아니라, 세
        다. 우리나라에서는 예술품의 최고 경지로 인정받는 달항아리를 위시한 조선        대를 넘어서 오늘날에도 이어지는 대상으로, 이들은 혁신적이며 충동적인, 기
        시대 도자기류들이 민예라는 이름으로 일본의 첨단 미술관, 21_21 DESIGN    존 틀을 넘어서는 창작으로 발전하였다. 이는 사용자뿐만 아니라, 사물을 만
        SIGHT에서 기획전 「민예 MINGEI -Another Kind of Art전」에 전시되고 있  드는 것과 관련된 오늘날의 디자이너들에게도 커다란 충격을 주고 새로운 에
        다. 이는 공예품을 디자인으로 보느냐, 예술로 보느냐의 시각의 차이이기도        너지를 탄생시키는 계기가 되며, 이들 민예품이 앞으로의 디자인의 인스플레
        하다. 이 전시는 야나기가 설립한 일본 민예관의 제5대 관장이기도 한 후카사      이션이 될 것으로 여기고 Another Kind of Art로 여겨 전시하는 것이다. 오늘
        와 나오토가 일본 민예관의 소장품에서 골라낸 146점을 소개하는 전시이다.       날 디자인이 세계화를 가속함으로서 지역 고유성을 찾을 수 없게 되고, 사물
        21_21 DESIGN SIGHT는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잇세이 미야케가 발안하여   에 대한 애착이 희박해지는 시대이기에 더욱, 민예품에 함축된 순수한 미의식
        롯본기 미드 타운이라는 최첨단 문화복합 공간 한편에 세워진 디자인 전용 미       과 정신성은, 사용자뿐 아니라, 일상용품의 제조와 관련된 모든 이들에게 커
        술관이다. 잇세이는 1980년대부터, 일본에 디자인문화의 거점이 될 디자인       다란 충격을 줄 수 있으며, 새로운 시대의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계기가 될 것
        뮤지엄 설립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하였으며, 신문에 기고한 「만들자 디자인        으로 기대하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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