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4 - 전시가이드 2020년 11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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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청과 컨템포러리 아트


















































        만다라, 327x400cm, Acrylic on Canvas, 2015








         오방색과 단청을 사랑한 작가(3)
                                                        그의 작품을 보면 보다 더 확실히 느낄 수 있는데, 심장을 뛰게 하며 용솟음 치
        이중희                                             듯 뿜어 나오는 오방색의 에너지는 무엇이든지 태워버리고 녹여버릴 듯한 활
                                                        화산의 기세이며, 진검을 휘두른 듯한 붓 터치로 단청 문양을 과감하게 생략
                                                        해서 사라진 듯하지만 단청의 진수(眞髓)는 생생하게 그대로 살아 있게 됨은
                                                        그 만이 가지고 있는 신비스러운 독창성이리라.
        글 : 박일선 (단청산수화 작가)
                                                        일본의 시인, 소설가이자 미술평론가인 마츠나가 고이치(松永伍一)는 '이중희
                                                        의 그림 그것은 정말로 「생명감의 부활」 그 자체의 상징이 되어 있으며 '그림
        우한 코로나로 인해서 여러 달 미뤄 왔던 이중희 작가와의 만남도 갖고, 전주      이란 무엇인가' , '그림은 무엇 때문에 그리는가' 를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유
        의 아원고택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그의 전시도 볼 겸해서 여덟 달 만인 청      럽의 그림에 친숙해져서 거기에 있는 자연의 광채나 사물의 포착 방법으로 그
        명한 가을 10월 초, 익산의 미륵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작업실 어은당(御隱     림의 전형을 발견해 온 일종의 '유럽 숭배자'들에게는 그가 그려낸 프리미티브
        堂)을 다시 찾았다. 운동으로 단련된 당당한 풍채와 다정다감한 감성을 지니       (primitive)한 생명난무(生命亂舞)의 드라마는 너무도 강렬하고 눈 부셔서 아
        고 있어서인지 만날 때마다 예(藝)와 무(武)를 겸비한 예술호걸(藝術豪傑)이      마도 오래 보고 있을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한 번 응시하고는 눈을 감았다
        란 느낌이 든다.                                       가 다시 한 번 천천히 눈을 떠보라. 그러면 먼 태고의 땅 울음 소리를 듣게 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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