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0 - 전시가이드 2020년 11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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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현 컬럼











































        ADAGP 글로벌저작권자 연합회 공식사이트에 게재된 제니 홀저 등록 페이지








        ADAGP 옴니버스                         1)           또한 메시지의 길이도 상업적 광고처럼 5초 반으로 한정되어 있었다. 이러
                                                        한 예술적 제약들을 일거에 함락시킨 전략의 절정은, 1982년 뉴욕 타임스퀘
                                                        어 한복판에서 다른 광고판들 틈에 전광판에 메시지가 나타났을 때 이루어졌
        열전(27)                                          다. 제니 홀저가 세상에서 가장 값비싼 광고 자리인 뉴욕 타임스퀘어 거대 전
                                                        광판에 ‘내가 원하는 것으로부터 나를 지켜줘(PROTECT ME FROM WHAT I
                                                        WANT)’ 같은 문장을 처음 띄웠을 때, 당시의 충격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글 : 김구현 (AIAM 미술 경영연구소 대표)                      강력했다. ‘물질의 풍요’ 속에서도 ‘정신적 빈곤’을 경험하는 현대인들에게 많
                                                        은 것을 시사해준다.
        제니 홀저를 페미니스트적 예술가로 보는 이도 있고, 기술 시대의 정보수단을       제니 홀저가 자신의 작품으로 미국식 삶의 방식의 상투적인 상상에 따르면,
        능수능란하게 다룰 줄 아는 총아로 보는 이도 있다. 어떤 사람들은 그녀 작품      미국인들의 예술세계는 지금까지 하나의 매체에 일관되게 고정되어 있었다.
        의 예술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형식적 표현 방법과 단순한 내용 때문에 상투적      이러한 방법은 작품의 재인식 가치뿐만 아니라, 예술가의 돈벌이도 쉽게 해준
        인 빈말 늘어놓기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제니 홀저는 이러한 모든 해석과 접      다. 원한다면, 작품을 평가하려는 사람들의 틀에 박힌 사고도 덜어준다. 그러
        근 방법 그리고 평가들에 대해 별로 개의치 않는 것처럼 보인다. 오히려 바로      나 홀저의 작품에서는 이러한 것들을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그
        그러한 의구심을 높이 평가하는 것 같다. 왜냐하면 스스로 그러한 평범한 진       녀가 여성운동가들의 지지와 개념론, 미니멀 아트 그리고 팝 아트를 잇고 있
        리를 생각해내서 그것을 의식적으로 비예술적인 것으로 위장하기 때문이다.         다고 생각하는 비평가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지가 않다. 메
                                                        시지나 매체에서는 사회비판적 시각과 더불어 시적 표현의 경향을 찾아볼 수
        그녀는 격언을 금속판에 새겨서 공중전화나 주차시계에 고정시키고 병원이          있다. “내가 원하는 것으로부터 나를 보호하라.” 이 메시지는 그녀의 격언 중
        나 변호사 사무실 안내판 옆에 눈에 띄지 않게 붙여놓았다. 그녀의 메시지는       에서 가장 유명한 것 가운데 하나이다.
        광고판의 숲과 전단 지의 홍수 속에서 특별한 것으로 간주되기가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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