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2 - 전시가이드2021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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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현 컬럼
(좌) 중국 출신 AIAM-ARTFABETIC 회원작가의 SNS 웹 홍보화면 캡처 (우) 전시장에 비치된 ARTFABETIC 글로벌 저작권자 IP 브랜드 사전
에스프리누보 전시를 할 때마다 제작하기에는 비용 부담이 뒤따른다. 더군다나, 미술시장 전
반적으로 포화 상태에 이른 수많은 양의 홍보물들이 제작되어 여기저기에 뿌
새로운 정신 려지는 모양새다. 이 행태가 반복되다 보면, 전문가 시각에서는 ‘희소 가치’가
점점 사라지고 지인들의 관심도 또한 전시 초대장을 남발하기라도 한 것처럼
은근히 눈치 없는 작가로 낙인 찍히게 마련이다. 일반 관중들은 괜스레 서먹
글 : 김구현 (AIAM 미술 경영연구소 대표) 서먹해 하고, 그마저 부담스럽다 보니 동병상련의 고민을 공유하는 작가들끼
리 유유상종 전시장을 채워주는 그야말로 웃픈 형국이 도처에서 벌어졌었다.
이 무슨 ‘전시를 위한 전시’ 양태이자 ‘소비문화를 원천적으로 거부한 소모전’
의 양상이었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조형미술 창작자들을 위한 보편적 권리로서의 ≪저작권≫ 해법에 이어, 이 그뿐만이 아니다. 국내 작가들의 또 다른 편견 속에 투영된『전작 도록: 카탈로
번 호에는 보다 진화된 개념의 글로벌 빅 데이터 플랫폼을 소개하고자 한 그 레조네』 의 경우에도, 이는 평생토록 화업을 축적한 일부 원로작가들이 독
다. 전 세계에서 선정된 ‘생존 작가’를 대상으로 최초로 시도한 경력홍보 위 점하는 수단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렇다면 전시 경력이 상대적으로
주의 아카이빙 자료집이다. 그 뿌리는 2016년에 프랑스 조형미술단체연합 비교되는 작가들은 감히 넘볼 수 없는 특권이란 말인가? 단도직입적으로 국
회인 ‘CONCORDIA’에서 처음 발간한 ≪ARTFABETIC 글로벌 작가 인명사 제적인 인지도가 검증된 전시 때마다 내로라하는 국내 거장들이 초대받지 못
전≫을 모체로 한다. 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그릇된 발상들에 기인하지 않을까 싶다. 결국 국내 정
상급의 거장들조차 세계적인 위상의 ‘학술 자료’ 발간에 무지하다는 반증인 셈
모든 창작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아이디어가 표현된 작품을 미술시장에 효과 이다. 작품으로 생생하게 보여주는데 굳이 비싼 경비 치러가며 ‘화집’을 발간
적으로 홍보되기를 기대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작가 개인의 모든 할 이유가 없었겠지. 적어도 ‘코로나 팬데믹’이 발생하기 전까지의 국내 미술
전시활동 정보가 수록된 보편적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 대부분의 작가들이 활 생태계의 상황적 분위기는 그 필요성마저 망각했었다고 판단된다. 그러나 ‘비
용하는 매체로써 ‘전시 도록’이나 다양한 종류의 ‘리플렛’을 예로 들 수 있지만, 대면 거리두기’가 <뉴 노멀>의 대세로 자리잡은 최근에 들어와서야, 답답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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