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4 - 전시가이드2021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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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현 컬럼











































        ADAGP 글로벌저작권자 연합회 공식사이트에 게재된 줄리안 오피 등록 페이지






        ADAGP 옴니버스                         1)           의식적이든 의식적이지 않든 수 많은 모습들이 습관화 된 기억 법에 맞게 패


        열전(32)                                          턴화 되어 머리 속 어디엔가 각인되고 저장된다. 그러나 줄리안 오피 ‘고유의
                                                        기억 법’에 대중들은 무한한 매력을 느끼고 시선을 집중한다.  그런 이유 때문
                                                        인지 앤디 워홀 이후의 최고의 팝 아티스트로 불린다. 모던한 색채와 컴퓨터
                                                        기술을 바탕으로 작업하는 그는 ≪뉴욕 시청≫, ≪도쿄 오모테산도 모리 빌딩
        글 : 김구현 (AIAM 미술 경영연구소 대표)
                                                        ≫, ≪서울 스퀘어≫ 등에 설치된 그의 ‘도시 프로젝트’들을 통해 세계적 명성
                                                        을 이어오고 있다. 줄리안 오피의 작품을 통해 우리는 도시인의 기억 법에 맞
        줄리안 오피는 런던에서 태어나 옥스퍼드에서 성장하였고 ‘영국 현대미술’         게 간결하게 저장된 사람들의 일상적 실루엣들을 꺼내어 볼 수 있는 것이다.
        의 주역을 여럿 배출한 ≪골드스미스 대학≫에서 일찍부터 두각을 나타내었         어디론가 끊임없이 걸어가는 사람들. 각기 다른 모습이지만, 모두 같은 방향
        다. 화가이자 설치 미술가이며 유화나 조각과 같은 전통적인 매체의 경계를        을 향해 걷고 있다. 앞서 나가는 것 같던 사람이 뒤처지고, 뒤에서 걷던 사람
        넓혀나가는 멀티아티스트로 영국 현대미술의 선두주자로 떠오른 그의 작품          이 앞으로 나아가는 영상이 반복된다. 주변을 살펴볼 틈도 없이 앞만 보고 걸
        은 전자 매체를 사용하는 등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며 점차 사람의 모습       어가는 바쁜 현대인들의 삶이 그대로 투영되어 있다. 세계의 다양한 도시 풍
        들에 주목하게 된다. 단순한 선과 형태로 보여주는 작업을 통해 점점 새로운       경은 줄리안 오피에게 중요한 영감의 원천이다. 그러나 단순한 묘사에 머무르
        팝 이미지를 창조하는 예술가로 자리잡은 그는 사진과 비디오 영상에서 얻은        는 것이 아니라, 현대인들로 하여금 다양한 도시에서 뿜어져 나오는 ‘삶의 에
        이미지를 컴퓨터로 단순화시킨 다음 회화, 조각,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매체       너지’를 충전시킨다. 더군다나 줄리안 오피 자신이 늘 “아이들 장난치듯 다양
        로 출력해 보여주고 있다. 단 몇 개의 선과 모양만으로 완성된 인물의 형상은      한 실험을 하고 싶다”고 역설했으니 대중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예술가로 자
        현대인의 익명성을 나타냄과 동시에 경쾌하고 친숙한 또 하나의 팝 아이콘으        리매김하게 된 것이 아닐지.
        로 인식되고 있다. 그의 작품은 세계의 유수 미술관들 ≪MOMA≫, ≪Tate≫,
        ≪British Museum≫, ≪Victoria & Albert≫ 외 다수의 박물관과 미술관 그  줄리안 오피 작품들의 특징은 검정색 테두리로 굵게 그려진 윤곽 속에 강조된
        리고 공공기관에 소장되어 있다.                               듯한 걸음걸이와 다양한 색채를 통해 표현된 에니메이션 같은 역동성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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