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1 - 전시가이드2021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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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에서, 100×50cm, 2017
과를 함께 작업과정의 연장선상의 결과물로 베이스(base)를 형성한다. 이 두 가들의 표현 대상으로 수많은 작가들이 오랜 세월을 거듭하여 다루고 표현해
터운 베이스의 시각화 영향으로 작품 감상시 감상자들의 시점에 따른 다양한 온 민족적인 가슴 깊은 대상물 들이다. 그 대상물을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표
표정들을 감상 할 수 있게 된다. 현하는데 독창성을 가지기에는 작가의 대담함과 전통회화표현의 기운생동함
이 사상적 근원으로 작용 하고 있음을 배제 할 수 없을 것이다.
거칠은 베이스 위에 작가의 채료는 우리 전통 회화의 담백한 느낌으로 더해진
다. 그리 화려하지 않은 절제된 채료들의 조화와 한국화의 힘이 넘치는 갈필의 “제재는 배경보다 조금 도드라져 부조浮彫의 맛까지 보여준다. 이처럼 조강
흑,적색 질감이 오버랩된다. 거칠고 비정형의 부조조각 같은 화면 위를 일필휘 훈의 작품 세계는 회화. 판화. 조각 기법이 한데 어우러진 색다른 시각예술의
지한 거침없는 운필이 캔버스를 통한 한국회화와 서양회화의 절묘한 동거를 미감을 보여준다. ...중략... 굵기나 농담이 다른 형태로 그어진 선묘는 분명 회
이루게 해 주어 현대 회화작품이 가지는 심미감을 더욱 극대화 시켜 준다. 이 화적이지만, 그 높낮이가 다르게 나타나 조각적이기도 하다. 그 묘법에서 전
심미감은 보는 이의 시점과 관점에 따른 동,서양의 이면을 하나의 화면 속에서 통 회화에 사실적 묘사로 취할 수 있는 가상적 현실이 아닌 실재적 공간감을
어떠한 방식으로 조화 시킬 수 있는가에 대한 담론을 제시 한다. 느낄 수 있다. 이에 따라 제재와 배경 사이의 공간에서 시공감각적 대기의 움
직임이 느껴지는 것이다.”
“지금도 변치 않는 내 평생의 화두는 무엇을 어떻게 그릴 것인가에 있었다. -조강훈전시서문중 발췌(민족 정체성의 현대적 미감의 승화). 미술평론가 김
내 주요 화두로 삼는 ‘소’와 ‘말’의 이미지는 동물적 의미의 표현을 넘어 내 자신 이천 -
이 처한 무거운 현실과 삶에 대한 고통을 떨쳐내려는 안간힘이었다.
때로는 침묵으로, 걷잡을 수 없는 슬픔으로, 그도 모자라면 격정적인 분노 현대 회화표현에 있어서 독창적인 창작의 브랜드 가치에 대한 작가들의 갈망
를 뿜어내고 그도 성에 차지 않으면 싸우고 또 힘차게 내달려 보기도 했다. 은 채료와 기법의 변화와 함께 회화표현의 근본적인 사상의 맥을 이어가는 새
내 그림 속 동물은 우리가 도처에서 마주하는 숱한 군상들이 겪는 삶의 희로 로움의 창작과 정통성의 사상적 계승이 병행되어야 할 것임을 모두에 언급 했
애락에 다름 아니다. 더불어 내 자신의 자화상이기도...“ 다. 서양화가 조강훈은 서양미학의 다양한 채료의 사용과 동양미학의 사상
-서양화가 조강훈 작가노트 중- 에 근원한 민족적,민속적 이상의 가치를 하나의 화폭을 통해 감상 할 수 있도
록 해 준다. 특히 서양미학의 기법적 감상의 방향성은 평면회화의 일반 고정
서양화가 조강훈의 작품 감상에서 동,서양의 이면을 동시에 감상 할 수 있는 관념을 과감히 탈피하고 화면의 부조화(浮彫化)를 통한 독창적인 세계를 표
원천은 학부를 마친 후 불가리아에서 수학하는 과정에서 유럽 문화의 만남과 현하고 있다. 조금은 과장 될 수 있으나 이러한 표현의 양식을 RelievoArt(浮
그들이 지켜 나가는 문화예술 정통성의 가치를 자연스레 가슴에 스며드는 과 彫繪畫)로 이해를 해 보고자 한다. 부조회화(RelievoArt)를 통한 작가의 회화
정에 있었음이다. 서양화가로써 구현하는 표현의 방식은 회화작가들이 가지 적 기법은 이미 완성 된지 오랜 시간이 되었다. 많은 세월 지켜온 작가만의 독
는 고정의 관념에 스스로 가두어지기 쉽상인데 작가는 우리의 심성을 울리는 창적 표현 기법과 함께 민족적 사상의 깊은 심성이 더해져 잠시의 유행에 편
소, 말, 소나무 등 극히 민족적이고 민속적인 인본중심의 동양철학을 근원한 승하는 후학들에 깊은 감동을 전달해 주게 되길 소망해 본다. 서양화가 조강
대상물을 통해 생성과 소멸의 삶의 순환적 감성에서 운필을 시작하고 있으면 훈의 RelievoArt(浮彫繪畫)로 표현하는 삶의 희노애락을 이야기 하고자 하
서도 표현의 고정 관념을 개의치 않는 개성 짙은 화력(畵力)으로 현대회화의 는 이유이다.
장르를 개척 해 나가고 있다. 언급한 소, 말, 소나무 등은 우리의 전통회화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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