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0 - 샘가 2025. 5-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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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께서 순종과 불순종의 결과를 얼마나 구체적으로 말씀하셨는지 알 수가 있는데, 1절에
서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성경에서 '여호와'라는 이름이 사
용될 때는, 하나님께서 택하신 백성과 언약을 맺고 그 언약을 신실하게 지키시는 분임을
강조할 때입니다. 그런 여호와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 말을 삼가 듣고 지켜 행하
면, 그리하면 복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15절부터 68절까지 보면, “그러나” 불순종하면 저주가 임할 것이라고 경고하십
니다. 주목할 점은, 복에 대한 말씀보다 저주에 대한 말씀이 훨씬 길게 기록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하나님께서 저주의 내용을 길게 쓰신 이유는, 그 길을 절대로 가지 말라는 경
고이자 사랑의 표현이었습니다. 잠언 3장을 보면 ‘그리하면’이라는 단어가 반복되는데,
“내 아들아, 나의 법을 잊어버리지 말고 네 마음으로 내 명령을 지키라. 그리하면 네가 장
수하며 많은 해를 누리고 평강을 더하게 될 것이다”(잠 3:1-2) “그리하면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은총과 귀중히 여김을 받으리라”(잠 3:4)라고 반복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길을 따르면, 예비된 복과 예비된 사람, 예비된 환경을
만나게 되지만 불순종하게 되면, 불순종의 결과로 우리를 망하게 하는 것들을 만나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선택은 우리가 하지만, 그 결과는 우리가 바꿀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
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선택을 신중히 하길 원하십니다. 불순종의 길을 걸으면
서도 순종의 열매를 기대하는 것은 희망사항일 뿐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희망은 결코 이
루어지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모든 것을 아시기 때문에, 불순종하는 길을 가
면서 하나님이 예비하신 복을 만날 수는 없습니다. 선택은 자유지만, 선택에 따른 결과는
달라지기 때문에 우리들은 반드시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복을 만날 수 있는 길을 선택해
야만 합니다.
셋째로, ‘그리하면’과 ‘그러나’는 사랑의 대상으로 갈라지게 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곧 내가 오늘 네게 명령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고 그 모든 길로 행하며 그의
명령과 규례와 법도를 지키라 하는 것이라 그리하면 네가 생존하며 번성할 것이요 또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가 가서 차지할 땅에서 네게 복을 주실 것임이니라”(신 30:16)
“그러나 네가 만일 마음을 돌이켜 듣지 아니하고 유혹을 받아 다른 신들에게 절하고 그
를 섬기면”(신 30:17)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고 그의 말씀을 청종하며 또 그를 의지하라 그는 네 생명이
시오 네 장수이시니 여호와께서 네 조상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주리라고 맹세하
신 땅에 네가 거주하리라”(신 30:20)
우리는 때때로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왜 사람들은 ‘그리하면’의 길을 가지 않고 ‘그
러나’의 길을 가는 것일까?” 성경에서 이토록 분명하게 말씀하셨다면 당연히 순종의 길
을 걸어야 하는데, 우리는 왜 불순종의 길을 선택하는 것일까요? 오늘 본문 17절은 그 이
유를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네가 만일 마음을 돌이켜...” 여기서 ‘돌이킨다’는 말의
원어적 의미는 하나님을 사랑할 때는 하나님의 얼굴을 마주하고 있지만, 유혹을 받을 때
는 하나님에게서 얼굴을 돌린다는 뜻입니다. 즉, 하나님을 향했던 마음이 돌아서서 말씀
을 듣지 않겠다는 의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 앞에서 마음을 돌이킨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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