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1 - 전시가이드 2024년 03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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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보도자료는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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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구하기 힘들다. 삼으려 하다 거절당하자 죽였고 상심한 나무꾼마저 딸의 시신을 안은 채 죽었
단다. 그 자리에서 꽃이 피어나 나무꾼의 성과 딸의 이름을 따 진달래라 했다
오래전 학부모가 찬합에 색색 깔의 화전을 담아 가져다 준 적이 있다. 흰색, 분 는 것이다. 이런 사연을 지닌 진달래는 봄 산행 때면 어김없이 되새김되는 애
홍색, 쑥색의 찹쌀부침에 피어났던 붉은 진달래꽃. 꿀물에 담가 반들반들 윤기 달픈 이야기로 주위에 전하곤 했었다.
마저 돌아 눈으로 감상해야 했던 동양화의 한 폭 같았던 화전, 선생님들과 나
누어 한 입 먹기조차 아까웠던 어느 봄날의 정성이 새삼 떠오른다. 꽃이 피고 꽃이 떨어지면 잎사귀가 돋아나는 진달래꽃. 우리나라 산은 토양이
산성화되어 토질이 좋지 못해 나무나 꽃들이 잘 자랄 수 없었다. 그런데 산성
진달래꽃은 먹을 수 있는 참꽃, 일명 두견화라고 부른 것과 독성이 있는 개진 토양에서도 햇볕만 있으면 꿋꿋하게 잘 자라준 나무가 진달래다. 그래서 우리
달래로 구분되어 있다. 어릴 적 먹어본 진달래꽃은 약간 시큼하면서 떫은맛이 나라 산 여기저기서 진달래가 많이 자라게 된 것이다.
났다. 등산을 다녀오신 아버지의 배낭에서 나온 진달래꽃으로 꽃술을 제거한
채 소주를 부어 밀봉해 두면 연분홍 색깔의 은은한 진달래 향이 풍기는 두견 여전히 봄이 오면 산에 진달래꽃은 피어나고, 문학을 접하면 김소월을 통해
주가 되었다. 그 때 들려주신 적강설화 이야기에 마음이 아팠다. 이별의 정한을, 임에 대한 끝없는 사랑을 읊고 있다. 우리 민족의 정서와 맞닿
죄를 짓고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가 진씨 성을 가진 나무꾼과 결혼을 해 아주 아 있는 한을 표현했기에 오랫동안 사랑받는 진달래꽃 시이다. 그런데 아무
예쁜 딸을 낳고 살았는데 선녀는 하늘의 부름을 받고 다시 하늘로 올라가고 리 한아름 뿌려도 보고, 즈려밟고 싶어도 애석하게도 산에 오르지 못 하게 되
나무꾼은 정성껏 딸을 길렀다. 못된 고을 원님이 나무꾼의 딸인 달래를 아내 어 자연스레 책으로, 사진으로만 접하는 꽃이 되어버렸다. 콧바람 쐬며 진달
래꽃을 만나러갈 수도 있지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으니 마음에 진달래 한 그
루 심어두고 봄날을 보낸다.
•한맥문학 신인상 등단(1994)
•광주문인협회 회원
•광주문학 현 편집위원 ‘파이팅해요!’ 나도 누군가에게 연분홍 사랑을 담아 토닥이며 응원하고 싶다.
•'월간전시가이드 쉼터' 연재 그윽한 깊이를 알기에 받은 나눔을 나누어야지. 금방이라도 감기를 털고 연분
• 무등산 문학백일장 수상 홍 진달래꽃을 찾아 떠날 것 같은 가뿐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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