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5 - 2019년전시가이드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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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pe1802_248×380×45cm 2019형상전 590×590×87cm 초벌-슈퍼화이트 환원소성 2019
슈퍼화이트 청자유 환원소성 2018
현되고 발전되어 가고 있음을 깊이 공감하고 체감하게 된다. 도예가 박수현은 소성온도를 높여본다....” -박수현 작가노트중-
전통 도예의 기본기를 착실히 다지고 대학시절 부터 도자벽화, 전통문양에 깊
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우리의 전통문양을 자신의 창작활동에 접목해 보 작년에 이어 1년여 만에 새로운 작업으로 만나게 되는 박수현개인전 ‘민화-단
고자 다양한 시도와 실험을 통한 창작활동을 하여왔다. 정형적인 창작활동을 청, 도자 형상展’ (2019. 7 여주보 한강문화원)을 통해 발표하는 이번 작품은
넘어 실험적 창작의 고민으로 당시 공예가들에게는 생소한 캐드(CAD)를 배 전통공예 속의 전통문양을 기반으로 해서 현대화하는 작업을 볼 수있다. 기존
우고 익혀 학부 졸업 후 석사과정을 통해 ‘컴퓨터그래픽을 활용한 도자기 디 의 민화에서 나오는 유려한 선, 색과 함께 우리나라 건축물의 수려한 단청 문
자인 개발에 관한연구’ 논문을 발표하였다. 이는 전통을 바탕으로 하지만 공 양을 모티브(motive)로 하고 있다. 민화와 단청에서 나오는 전통의 문양을 NC
예로서만 머물지 않고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해 보고자 연구 노력하는 창의적 로 컴퓨터조각을 하고 슈퍼화이트를 이용하여 가압성형(solid casting)또는
도전정신이 박수현작가의 에너지로 증폭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수많은 후학 배출성형(drain casting)등의 캐스팅(casting) 작업을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
들을 지도하며 어느덧 중견작가로써 편한 작업을 할 수 도 있겠지만 작가 박 해 나온 결과물을 청자를 이루기 위한 환원소성으로, 또는 백자화(희게표현)
수현은 지금도 자신의 창작목표 성취를 위한 만학(滿學)의 배움에 길을 자청 하기 위한 산화소성방법으로 소성한다. 작가는 최상의 청자소성을 위해 우리
하여 가고 있다. 그녀가 컴퓨터그래픽을 활용한 도자기법의 발전적 진화를 위 나라 청자 생산의 메카인 전라도 강진의 가마소성 출장을 당연시 한다. 또한,
해 지금도 밤, 낮을 게을리 않고 컴퓨터의 다양한 고급과정을 수강하고 있는 여러 종류의 색 안료로 채색을 하여 도자페인팅의 방법으로 다양한 옷을 입혀
모습은 그 작가의 열정이 얼마나 뜨거운지 새삼 실감이 된다. 전통의 문양을 현대적 감각의 도자표현으로 해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민화
의 콜라보를 위해 수년 동안 전통민화를 수학(修學)한 작가의 기질은 단청에
2018년도 개인전을 통해 발표한 ‘도자기와 민화(民畵)는 어울림이다展’(2018. 대한 연구도 게을리 하지 않아 한국문화재단 단청연구반을 이미 수료한 상태
6 여주세계 생활도자관) 작업은 단순한 전통민화의 이미지 콜라보(collabora- 이다. 작업에 있어서 필요한 학문을 깊이 연구하고 배움에 나이를 염려치 않으
tion)작업이 아니었다. 작가는 도자기와 민화의 어울림을 위해 민화가(民畵 며 수학(修學)하는 철저한 자기 관리는 지역 작가들 간 반목질시(反目嫉視)할
家) 서봉임교수에게서 전통민화 기법을 9년 여간 사사(師事)하여 우리나라 전 부분이 아니며, 창의적 사고의 확장성과 함께 새로운 컨텐츠의 연구 측면에서
통 민화를 연구하고 도자 작업에 접목하였다는 점에 그녀의 창의적인 작업관 함께 응원하고 화단의 후배 작가들도 깊이 본받아야 할 것이다.
과 새로움에 대한 도전정신이 얼마나 철저하게 준비 되고 있는지 놀라웠으며
완벽을 추구하는 작가정신에 전시된 작품 하나하나를 쉽게 지나칠 수 없이 감 양질의 점토, 고령토, 백토를 머금고 있어 오랜 역사동안 도예가의 혼이 살
상할 수 있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도자와 민화는 고려시대부터 조선중기의 번 아 숨 쉬고 있는 경기도 여주시의 박수현작가 작업실은 불이 꺼지지 않는 연
성기를 거쳐 우리 정서 속에 함께해온 숨결이다. 박수현 작가가 이야기 하는 구실이자 전통과 현대 도예가 만나는 실험실이다. 배우자와 함께 내외가 함
도자와 민화는 그러한 면에서 우리네 민초들의 어울림이라 할 수 있겠다. 예 께 도예가의 길을 가고 있는 그곳을 베이스캠프 삼아 자신의 배움과 후학지
로부터 우리의 생활 속에 가까이 있는 일상으로 어우러지는 민초들의 이야기 도를 위해 전국으로 동분서주하며 자신의 작업관에 관한 창의적이고 완벽함
와 삶을 표현하였음이다. 그 작업을 현대적 표현의 모색으로 작업 방향을 찾 을 추구하는 적극적 성격과 활발한 에너지는 앞으로 박수현작가의 전통과 현
고자 컴퓨터로 구상하고 계획하는 첨단의 IT기술을 활용하고 전통의 문양을 대도예를 잇는 창작세계에 밝은 비젼을 가져다 줄 것이며 많은 이들에게 새
접목한 작업의 방향을 연구 하여 전시하였다. 현대도예가들이 최근에 이르러 로운 감상의 미적경험을 제공해 주게 될 것이다. 오늘도 창작의 새로움을 위
다양한 작업방법을 모색하며 전통이라는 연관성을 가지고 발전해 나가고 있 해 쉼없는 연구활동과 만학(滿學)을 마다않는 현대도예가 박수현작가의 용기
는 속에 박수현 작가의 ‘도자기와 민화(民畵)는 어울림이다展’은 그 과정의 모 에 힘찬 응원을 보낸다.
색시점에서 민화에 대한 표현기법의 연구와 현대산업도자의 컴퓨터 캐스팅
작업과정 및 오브제와 페인팅 등 다양한 실험적 작품들을 선보인 새로운 감 “배움은 결코 정신을 지치게 하지 않는다.”
흥을 전해준 전시라 할 수 있다. 도자와 민화의 어울림을 통해 문화적 가치로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
간직하고 현대적 감각으로 재창조하는 과정을 통해 현대 도자의 새로운 방향
을 제시하며 다양한 컨텐츠로의 발전방향을 모색한 연구발표 개인전으로 그
자료출처
가치가 있는 전시였다.
여주시사 (http://www.yeoju.go.kr/history/main.jsp)
“민화를 도자작업에 접목하는 작업과정에서 전통민화의 유려한 선(線)과 오
방색을 잇고 청화문양의 현대화를 통해 창작의 가치를 키워 나가는 고민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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