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4 - 전시가이드 2023년 01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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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혁 컬럼
























































                        영화 ‘마지막 4중주’ 포스터




         사랑의 힘                                          하여 가슴에 잘 스며듭니다.
                                                        스페인 내전 당시 프랑코의 파시스트 군대가 쏜 폭탄이 바르셀로나 마 을에 떨
        파블로 카잘스와의 만남                                    어진 적이 있었지요. 당시 큰 오케스트라 연주회에 앞선 리허설이  한창이었는
                                                        데 폭탄 때문에 연습장은 엉망이 되어 버렸습니다. 함께 연습 하던 연주자들
                                                        은 모두 사라져 버렸지만 당시 카탈루냐 출신의 한 첼리스 트가 무대 중앙에
        글 : 박광혁 (내과 전문의)                                자리 잡고 움직이지 않았지요. 그는 흐트러짐 없이 바흐 의 무반주 모음곡을
                                                        연주하기 시작하였고, 이미 도망쳤던 연주자들도 하 나둘 다시 모여들기 시작
        스페인의 화가 라몬 카사스Ramon Casas y Carbo(1866~1932) 가 그린 <젊  했습니다. 그리하여 마지막 악장의 리허설까지 모두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
        은 날의 카잘스A young Pau Casals>라는 카잘스 초상화입니다. 카잘스는 13  첼리스트가 바로 파블로 카잘스입니다. 카잘 스는 음악을 통해 프랑코 군부의
        살이던 1889년 어느 날 바르셀로나의 헌책방에서 먼지에 덮 인 낡은 악보 하     파시즘에서 시작된 스페인 내전에서 스 페인 아니 카탈루냐의 긍지를 갖고 산
        나를 발견했습니다. 이것이 그 유명한 바흐의 무반주 첼 로 모음곡입니다. 그      참된 애국자이며, 독재에 당당히 맞 서 진정한 평화를 염원한 예술가였지요.
        는 이때부터 이 악보를 연구하고 연습하여 50년 뒤인 1938년 녹음을 하여 세    첼리스트  카잘스가  연주하는  모습은  네덜란드  출신의  화가  얀  투롭  Jo-
        상에 이 곡들을 전해 줍니다. 카잘스의 연주는 부 드럽고 편안하면서도 담백       hannes Theodorus Jan Toorop(1858~1928)에 의해서 인상파 스타일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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