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3 - 전시가이드 2023년 01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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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ADAGP 글로벌저작권자 연합회 공식사이트에 게재된 김용보 등록 페이지 (우) 아틀란티스의 침묵, 2017, Mixed Media On Canvas, 83 x 104cm ⓒADAGP
열어 보고 난 이후다. 특히 김용보 작가의 일생을 결정지은 삶의 여행은 공단 받은 것 같다. 이는 니콜라 드 스탈이 세잔과 브라크 등의 영향을 크게 받은 과
모본단 알 수 없는 비단 조각들의 질감과 색감에 대한 매력을 일찌감치 알아 정과 매우 흡사하며, 김용보 작가 역시 니콜라 드 스탈의 운명과 마찬가지로
버리면서 시작되었다. 좀더 장성하고 성당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부활절 오전 <구상화와 추상화>의 경계에서 균형을 완벽하게 이뤄냈음을 아무리 강조해
의 엄격한 분위기 속 찬 공간을 스테인드글라스에서 투과한 빛이 내 분홍 명 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주치마에 내려 앉았을 그때 절정을 이루었다. 그녀는 창조자와 나눌 수 있는
그 최적의 선물을 받고는 감격에 사로잡혔다. 그렇게 성인이 되자 신앙의 벅 결론적으로, 김용보 작가는 【AIAM국제앙드레말로협회】회원 작가들 가운데
차 오르는 열정이 이끄는 곳 유럽 여행을 혼자 많이 다녔다. 그녀가 처음으로 서도, 동시대 작가들이 ‘격동의 시대’를 살아왔던 만큼 어둡고 무거운 역사적,
≪살롱 앙데팡당≫에 출품했던 작품『꿈』의 배경화면처럼 물고기가 물속에서 정치적 소재를 담아내기 보다는 오히려 지난 세월을 잊어버리게 할 정도의 ‘
유영 하듯 예술적 순수 속에 자유로운 영혼으로 날고자 하는 충동 때문이다. 무한 상상력’을 발휘해 일탈을 시도한다. 그녀의 화폭에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당시에 ‘살롱 데생 심사위원’들이 김용보 작가의『꿈』앞에서 진지하게 평가하 세련된 형태와 맛깔 나는 색채가 농익는다. 만일 국내 화단이 김용보 작가만
던 내용을 귀를 쫑긋거려 들었는데, “아틀란티스 대륙의 신비한 느낌이 강하 이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는 독창적인 표현 방식에 최소한의 너그러움을 허
다”는 것이다. 단순히 그 것만으로는 뭔가 미흡한 듯싶어 나중에서야 그들에 용한다면, 고유의 <브랜드 가치>를 전 세계로 확장시킬 수 있으리라 확신한
게 김용보 작가가 『테일러 재단상』을 수상한 이유에 대해 넌지시 물어보았더 다. 그녀의 작품은 굳이 해석이나 통역이 필요 없는 <만국공용어>이다. 재차
니, 때마침 공교롭게도 2012년 내내 EU의 재정위기가 급격히 나빠지면서 영 강조하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김용보 작가의 작품 세계는 경쾌하게 ‘역동적인
국 내에서 처음으로 <EU 탈퇴> 여론이 불거져 나오던 무렵이었기 때문이라 에너지’를 거침없이 쏟아낸다기 보다는 차라리 ‘깊은 내면’을 표현함에 있어서
나. 그런 분위기에서 물고기 떼들을 심각한 얼굴로 바라보던 심사위원들이 이 진지함과 관철에 가깝다. 여기서 “구상 회화가 구체적인 경험과 공간이나 생
구동성으로 “동양인의 시각에 비친 해저로 가라앉아버린 아틸란티스 대륙을 각을 표현한다면, 추상 회화는 보편적이지 않은 인간의 영역과 감각적인 영역
마치 경제 위기에 처한 현재의 유럽과 유사하게 회색 빛으로 표현한 점도 당 을 다루며 정신적인 세계로 옮겨간다”고 강조한 사빈 모리츠(Sabine Moritz)
황스러운데, 해저 도시 사이를 유랑하는 물고기떼들이 작금의 유럽인들을 연 의 통찰을 되새겨 본다. 김용보의 그림은 어찌 보면 이미지가 어슴푸레한 청
상시키는 바람에 저절로 감정이입이 되는 놀라운 풍자의 세계를 묘사했다”고 동 거울과 같다. 그녀가 정한 프레임 안엔 그저 색들이 이리저리 섞여 있는 듯
구구절절이 설명해 주었다. 그렇다. 이토록 섬세한 ‘공감 능력’을 창출하는 묘 하지만 그림을 그리는 순간의 시간과 공간이 담겨 있다. 무엇보다도 그녀의
사력이 바로 김용보 작가 고유의 장점이다. 김용보 작가의 작품 경향은 <초현 마음이 녹아 들어있다. 따라서 그녀의 작품을 바라보는 이들은 그녀가 그 앞
실주의>화풍에 매우 근접하는데, 어쩌면 이는 러시아 출신의 화가 니콜라 드 에서 움직인 순간과 마음을 그 작품 속에서 찾기 마련이다. 그럼으로써 자신
스탈(Nicolas de Staël)이 어린 시절에 일어난 ‘러시아 혁명’으로 인해 벨기에 의 마음도 비춰볼 기회이기 때문이다. 아무쪼록 필자는 김용보 작가가, 사빈
의 러시아 가정에 입양되어 ≪벨기에 왕립학교≫에서 짧은 미술수업을 받은 모리츠 및 니콜라 드 스탈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ADAGP 글로벌 저작권자】
점과 ‘운명의 궤’를 같이 하는 ‘평행 이론’이 아닌가 싶다. 왜냐하면, 벨기에는 의 일원으로써, 스스로 설정한 ‘미학적 ego’에 더욱 충실 하기 바라며, 동시에
르네 마그리트(René Magritte) 및 폴 델보(Paul Delvaux) 등 천재적인 <초현 아무리 열악한 상황에서도, 무력감이 팽배해진 후학들이 ‘새로운 정신’으로
실주의> 거장들을 배출한 나라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김용보 작 도전할 수 있도록, 신선한 자극을 주는 거울이 되기를 진정으로 기대해본다.
가는 니콜라 드 스탈이 구사한 <서정적 추상회화> 작풍에서 더 많은 영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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