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8 - 2019년08월전시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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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덕 컬럼








































        국제갤러리 부산전 하종현 개인전 (사진, 안천호, 국제갤러리 제공)




         세계 미술용어 고유명사‘단색화(Dansaekhwa)’                  rean Art : Tansaekhwa and the Urgency of Method] 에서 ‘Tansaekhwa’라
                                                        고 영어 이름을 표기하는 것으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해외에서도 일반적으로
        단색화와 함께한 창작여정 하종현                               ‘Tansaekhwa’보다는 ‘Dansaekhwa’로 통일된 용어로 쓰여 지고 불리고 있다.

                                                        명실상부, ‘단색화’는 한국 현대미술의 대표 사조로 자리매김했으며, 현재 세
        김재덕(갤러리한 관장, 칼럼니스트)                             계 미술계가 비서구의 모더니즘 미술에 눈을 돌리기 시작하면서 큰 인기를 끌
                                                        고 있다. 한국의 단색화는 추상화가 가지는 특유의 조형성에 오리엔탈리즘에
                                                        서 느낄 수 있는 심상의 미, 즉 한국인 고유의 미학이 더해진 결과 일 것이다.
        세계 미술언어로 통용되는 명사‘단색화(Dansaekhwa)’는 한 가지 색 또는 비  이는 서양의 단순한 모노크롬화풍에 한국인 특유의 굴곡된 삶에서 나타나는
        슷한 톤의 색만을 사용한 그림으로 한국의 전통과 미학을 담은 그림을 표기        물성적 질감이 더해져서 감성을 자아내는 결과로 볼 수 있음이다. 그동안의
        하는 단어이다. 이전에는 이렇다 할 정의가 되어 있지 않아 한국식 모노크롬       전시활동과 관련 주제에 대한 책‘단색화 미학을 말하다’등의 내용에 본다면
        (Korean monochrome)으로 알려지다가 2000년 광주 비엔날레 이후 단색  국내화단에서 활동한 작가 중 '단색화 1세대'라고 볼 수 있는 작가들로 김환
        화(Dansaekhwa)로 통용되기 시작했다. 2000년 제3회 광주 비엔날레의 특  기(1913년~1974년),권영우(1926년~2013년),정창섭(1927년~2011년),윤형근
        별전으로 열린 ‘한일 현대미술의 단면展’을 기획·큐레이팅한 미술평론가 윤진       (1928년~2007년),박서보(1931년~),정상화(1932년~),하종현(1935년~),김기
        섭이 당시 전시 도록타이틀의 영문표기 교정시 코리안 모노크롬페인팅 이란         린(1936년~),이우환(1936년∼)등이 있다.[2](출생년 순)
        영어표기에 일본의 모노하(物派 Monoha), 구타이(具体 Kutai)처럼 우리 고유
        의 미술언어로 표기하여 브랜드화 하고자 했던 마음으로 고심 끝에 만들어진        “우리가 같은 시대를 살면서 같은 나물과 같은 밥을 먹지만 생각은 각자 다릅
        고유명사이다. 2012년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의 ‘한국의 단색화展’ 기획단계에      니다. 이렇게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각자의 생각을 작품으로 만듭니다. 세계
        서 ‘단색파’와 ‘단색화’중 표기에 대한 이견의 곡절이 있었으나 단색화로 정리     는 왜 단색화에 주목하는 걸까요. 분명한 답이 없을 때, 우리는 각자 자기 몫
        되어 국내기관에서는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쓰여졌음에 의미가 있었으며 이          을 꾸준히 해왔습니다. 세월이 가도 변하지 않고 그 생각만 계속한 것이죠. 생
        후 국제적으로 공식적인 한국어 명칭‘단색화’와 영문표기‘Dansaekhwa’로 정   각이 다른 사람들을 돌려놓고 보니 이런 놀라운 일이 생겼습니다. 모노크롬이
        립이 되어 본격적인 사용이 시작 되었다.[1] 한국 화단에서는 2010년대 초반    아니라 단색화입니다. 이 시대 이 사람들이 개척한 것이죠.”
        단색화에 대한 미술시장의 반응이 붐업 되다가 본격적으로 2015~2016년에 ‘    - 하종현(중앙시사메거진 인터뷰중. 2019년6월23일자) -
        단색화 열풍’이 일어나며 국내외 미술시장에 활기를 주게 되었다. 해외에서는
        미국의 미술사학자 조안 키(Joan Kee)가 2013년 출판한 [Contemporary Ko-  필자가 1983년 새내기 대학생으로 대학 캠퍼스에서 만난 하종현작가는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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