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8 - 2019년08월전시가이드
P. 78

미리보는 전시















































        Unknown time  116.8×91cm  Acrylic on canvas  2018







                               2019. 8. 7 – 8. 24 장은선갤러리(T.02-730-3533, 운니동)






         시간을 공간에서 물어보는 조현애의 수사학                         나 예술가는 또 다르다. 예술가는 그 시간을 기억하고 싶어 하며 또한 드러내
                                                        고 싶어 한다. 우리는 그 다름을 향한 한 예술가의 수사학을 조현애의 <일체
        조현애 展                                           의 기억> 시리즈 작업에서 명확하게 제시 할 수 있다. 그녀가 수차례 개인전을
                                                        통해 집요하게 탐색해 온 일련의 기억 시리즈는 오랜 과거에서 시작하여 현대
                                                        적인 공간으로 우리들을 기억의 풍경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것 이었다. 특별
        글 : 김종근 (미술평론가)                                 히 그녀가 펼쳐놓은 기하학적 공간이나 구성의 다양한 이미지들에서 이미 우
                                                        리는 시간의 출렁이는 물결에 파고와 흔들림을 발견한다. 무엇보다 조현애의
                                                        작품들이 가지고 있는 그 물결의 본질은 공간에 설치된 과거의 그림 이미지와
                                                        모던한 이미지들이 갑작스럽게 만나는 지점에 있다. 그러나 이 만나는 지점에
        4세기 성 어거스틴은 시간을 일컬어 “인간의 정신이 경험하는 하나의 환영적       그녀가 의도하는 핵심이 있다. 그녀가 주제로 하는 이 시간은 아직도 여전히
        인 산물”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이러한 관념을 부정한다.      추상적 개념이다. 작가는 고백하듯이 ‘삶이 지평이 아득한 아포리아의 세계이
        시간은 과학과 인간의 상상력 등이 담겨진 복합적인 개념이라는 것이다. 그러       듯이 삶의 근거인 시간 역시 아득하다. 그래서 시간은 단순한 흐름이거나 소


        76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