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 - 전시가이드 2020년 03월호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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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베로니카 얀센스의 _다이나모_ 전시회 전경(파리 샹젤리제 거리에 위치한 그랑 팔레 전시장) ⓒADAGP
ADAGP 글로벌 저작권자로 등록되었다는 의미는 곧, 전 세계 조형미술 생태계에
작가 고유의 ‘개인 브랜드’를 정통 계보에 올림으로써 시장 경쟁력 및 인지도의 확장여부를
투명하게 추적할 수 있는 기대 효과를 동반한다.
여기서 앤 베로니카 얀센스의 <글로벌 브랜드 경쟁력>을 검증해 주는 또 하 주목해 보자.
나의 절대적인 기준은 그녀가 상기한 ‘4인방’과 마찬가지로 【ADAGP 글로벌 궁극적으로 【ADAGP 글로벌추급권자】로서의 앤 베로니카 얀센스는, 프랑
추급권자】라는 점이다. 다만 그 지명도에 비해서는 아쉽게도, 앤 베로니카 얀 스를 비롯한 벨기에, 스위스 등3대 불어권 국가들을 주무대로 활동했기에,
센스는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프랑코폰(불어사용권)’ 국 ADAGP 글로벌저작권자 연합회 공식 사이트에 게재된 등록 페이지에서 주지
가에서 주로 활동하다가 최근에 들어와서야 유럽의 중앙 무대에 본격적으로 할 수 있듯이, <재 판매권>이 원천적으로 허용된다. 단지, 남성 작가들도 미술
소개되었기 때문에, <아트 리뷰>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독창적인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든 정통 ‘순수미술’ 분야가 아닌 비주류 ‘시각예술디자
작품을 선보이며 현재 글로벌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점 외에도 인’ 분야에서 활동하면서도 그것도 여성으로써 무거운 설비를 다루는 장르에
상기한 작가들과 한 가지 공통점을 더 공유하는데 바로 ≪에스더 쉬퍼 갤러리 서 독보적인 존재로 급부상했다는 점에서, 미술시장의 유통구조가 몇몇 힘있
(Esther Schipper Gallery)≫의 전속 작가란 점이다. 는 남성 작가들의 입김에 의해 주도되는 우리 화단의 현실에 비춰볼 때 여러
모로 동기 유발의 자극제가 되었다. 더군다나, 그녀는 다른 예술 분야에 비해
그 뿐 아니라 앤 베로니카 얀센스는, 파리 6구에 위치한 ≪카멜 메누르 화랑 유독 전 세계적으로 선진적 면을 보여 주고 있는 한국의 대중문화 즉 <영화>
≫의 전속 작가이다. ‘파리 화단’을 양분하는 <세느 강 좌안 화랑가>들이 인 와 <대중 음악>이 선도하는 지점을, 이와 대조적으로 후진성을 면치 못하던
근에 즐비하다. 무엇보다도 프랑스 미술교육의 산실이자 명문 그랑 제꼴으 한국 <현대미술계>에 신선한 ‘마켓팅 방식’이나 ‘시각 이미지’를 제공해 주었
로 손꼽히는 ≪에꼴데보자르≫가 이 지역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 다는 점에서 자못 시사하는 바가 크다.
1) 라틴어로 ‘만인을 위한’이라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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