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1 - 전시가이드 2020년 03월호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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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그의 창작민화는 고전적인 느낌이 들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이 들어서 물고기 도상이 가진 입신출세, 다산, 벽사, 다복 등의 의미를 생각하면서 작품
신선하고 흥미롭다. 나아가 그의 창작민화는 우리 모두가 갈망하는 바를 현 을 제작하였습니다.
대적으로 선명하게 보여주는 신비한 힘과, 무언가 회화적으로 깊숙이 파고
들어 감상하게끔 하는 묘한 매력까지 짙게 풍겨서 더욱 흥미롭게 보여 진다. 이렇듯 호정 서민자 작가는 전통과 현대를 자유롭고 조화롭게 차용, 응용시킬
이와 같은 능력을 가진 호정 서민자 작가가 3년 만에 큰 기지개를 펴듯, 세종 수 있는 탁월한 능력의 소유자이다. 그는 전통 속의 동·식물과 인간의 형상 등
시에 위치한 ‘비오케이 아트센터’에서 〈맥-민화, 봄의 향기로 날다〉라는 타이 을 현대적인 조형 기법으로 자유롭게 뒤섞어 서로 호흡하고 신비롭게 통하게
틀을 걸고 2월 8일부터 개최되었다. 그의 개인전은 ‘비오케이 아트센터’의 기 제작해 놓았다. 그리하여 어찌 보면 그의 ‘창작민화 시리즈’는 20세기 초현실
획초대전으로 열렸으며, 발표된 작품은 50여점으로 이중 80%가 창작민화였 적인 그림을 연상케 하는 시각적인 특성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볼 수도 있겠으
다. 그런 만큼 당연 ‘창작 민화 시리즈’에 주목되었는데, 기대했던 바대로 아 나, 이와는 또 다른 그만의 전위적, 실험적인 독창적인 스타일로 보여 지고 느
이디어부터 신선하고 새롭게 받아들여졌으며, 공간구성을 비롯한 선, 배경의 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질감, 색채 등의 조형특징 역시 조화롭고 완성도가 높았다. 또한 내용적으로
도 〈맥-민화, 봄의 향기로 날다〉라는 타이틀에서 느껴지듯, 다산, 입신출세, 이상과 같이 호정 서민자 작가는 전통 제작 방식에서 벗어나 자신의 멋과 개
희망, 행복 등의 메시지가 잘 나타나 있어서 힐링 그림으로 사용하는데도 아 성을 마음껏 살려가면서 그 만의 고유영역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이른바 그
주 적절하게 보여 졌다. 이에 대해 호정 서민자 작가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의 창작민화는 전통 속에 간직된 본래의 성질, 근본은 건드리지 않으면서도
현대적인 기법으로 본래의 뜻을 더욱 선명하게 보여 주고 있다고 하겠다. 결
‘민화니까 이래야만 한다’는 식의 고정관념과 틀을 피하려고 했습니다. 작품 국 그의 ‘창작민화 시리즈’는 우리의 감정선을 건드려 어디엔가 걸어놓고 계
제작에 있어서 영감은 5〜7세기 고구려 고분벽화에 나오는 해신, 달신 등에 속 감상하게끔 하는 충동을 들게 하기에, 앞선 그의 개인전과는 또 다른 성공
서 받았습니다. 벽화 속 신들의 모습을 살펴보니 형상은 사람과 비슷한데 몸 적인 전시회로 평가하게 된다.
이 비늘로 덮여 있더군요. 비늘의 의미를 좇다 물고기를 떠올렸고 자연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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