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 - 전시가이드 2020년 03월호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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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왕국 (대륙의 연인 2) 30호 Acryric on Canvas
에 대한 역사속의 시간을 담론화 하고 있다. 여백의 미는 순간 화면의 긴장을 이완시켜준다. 아크릴류의 물성은 한국화의
서정적 물성으로 순화 되고 거친 질감과 단색류 위에 놓여지는 곡선형 산(山)
우리는 어디서 왔으며 그 존재적 가치가 어떻게 생성되고 사라졌는가? 라는 의 능선과 이반되는 직선을 이루는 기하학적 문양들은 한민족의 여인들의 바
의문이 든다. ‘잃어버린 왕국’이란 시리즈의 작품은 우리 민족의 잊어진 역사 느질 같은 섬세함과 화면의 한 폭에 수를 놓는 행위로 나타난다. 민속적 도형
를 대변 한다고 말 할 수 있다. 작업과정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바로 공간 과 자연물의 형상을 통해 작가는 복제적 창조물인 시뮬라크르(simulacre)적
이며 동양적인 여백이요 역사의 배경이다. 그 속에 수많은 사연과 희로애락이 표현으로 민족의‘혼’을 다시금 상징하게 한다.
메아리가 되어 조용히 다가온다. 바로 우리민족의 혼이며 우리의 소리다...중
략...문명의 상징인 별자리, 도전적인 화살은 강인함과 영토를 정복한 고구려 우리 선조들은 ‘혼백설’을 통해 사람의 영혼을 주관하는 것이 ‘혼’이요, 육체를
의 광대한 힘을 강조하고 있다. 고아함의 상징인 백로, 섬세한 자태를 뽐내는 주관하는 것은 ‘백’이라 믿었다. 사람이 사후에 ‘백’은 땅 속에 묻혀 흙으로 돌
여인, 미래를 향해 돌진하는 사슴, 수려하고 맑은 산, 힘의 상징인 수렵이 그것 아가지만 ‘혼’은 하늘로 올라가 하늘나라에 가서도 생전 때와 다름없이 영화로
을 말해주고 있다. - The Lost Kingdom . 작가노트 중 - 운 삶을 누리길 바라는 마음에서 고구려인들은 고분 속에 벽화로 일상을 표현
하여 기록으로 남겨 주었다. 벽화에서 표현되는 구름무늬를 통해 그곳이 천상
‘잃어버린 왕국(The Lost Kingdom)’감상을 통해 하나의 국가의 생성과 소멸 의 삶이라는 것을 표시했다. 고분속의 ‘수렵도’에도 나타나는 사슴의 꼬리 위
은 역사의 뒤 언저리로 사라질 수 있으나 민족의 생성과 소멸은‘혼’에 기인함 쪽의 구름무늬는 현실 세계가 아닌 이상의 세계를 나타내어 벽화를 통해 고분
으로, 작품의 감상에 있어서 형상의 피조물 적 감상의 가치보다 작가가 의미 속에 또 하나의 천상을 마련해 주었던 것이다. 작가는 고구려벽화를 통해 전
하는 민족적 정서로 우선시 하여 감상해야 할 것이다. 융성했던 고구려시대의 해지는 고구려인들의 혼을 형상화 하여 현대인들이 각박하게 살아가는 삶속
유물과 함께 표현되는 우리 민족적 소재들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작가의 의 에 잊어지는 민족의 기상을 다시금 일깨워 주고자 한다. 이를 통해 더욱 많은
도한 바를 심성 깊이 공감하게 될 것이다. 선사시대의 토기류를 통한 고대부 감상자들이 작가의 작품을 통한 미적 감상활동을 통해 내적으론 심성의 안정
터 고고히 이어져온 심미적 형상은 민족적 혼을 다시금 상기시켜 준다. 조선 을 찾고 외적으론 강인한 기상을 얻어 삶의 양적, 질적 풍요로움으로 이어가
시대의 민화(民畵)속 소재들로 이어지는 전통의 오방색채와 정서적 상징물들 게 되길 기원하고 있다. 작가의 잃어버린 왕국(The Lost Kingdom)연작 작품
은 벽화에 나타나는 오브제와 함께 끊임없이 외치는 작가의 함성으로 들려온 감상을 통해 작가가 의도하는 민족의 혼에 큰 공감을 하고 고구려인의 강인한
다. 마티에르(matière) 짙은 배경의 처리위에 한국화에서 느껴지는 여유로운 용맹과 그 기상을 느껴보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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