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9 - 전시가이드2025년 09월 이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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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1004@hanmail.ne
                                                           접수마감-매월15일  E-mail :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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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smos-고고학적 기상도 '옥수제빙냉동냉장공장'            cosmos-고고학적 기상도, (72.7x60.6cm, Acrylic on canvas,  2025
                                    53x45.5cm, Acrylic on canvas, 2025
























                       cosmos-고고학적 기상도, 90.9x72.7cm, Acrylic on canvas, 2025  cosmos-고고학적 기상도 '고기도정 三足鼎(삼족정)' , 53x45.5cm
                                                                                           Acrylic on canvas,  2025






            유사한 사이비들이 더 많아진다. 심지어 전쟁은 사랑을 노래하면서 그 무자        있는 모자를 써보기도 하고, 거꾸로 놓아보기도 한다. 그러면 모자는 세상을
            비함을 더하고, 폭력은 정의를 내세우며 힘을 얻는다. 왜 우리는 꽃과 같이 탐     담는 그릇이 된다. 그리하여 그의 캔버스 화폭은 그대로 오방색의 생동감을
            스럽고, 기린과 같이 우아한 삶을 살지 못하는가. 우리는 바다에서 갈증을 느      주는 우주가 되는 것이다.
            끼는 것처럼 기갈이 들린다. 끝이 없는 경쟁의 깃발 아래 흙과 땅, 하늘과 바
            람의 신성은 사라진다. 찬란한 문명은 신기루처럼 잡히지 않고 우리는 소외        보이는 재료로 보이지 않는 것을 그려내는 일은 그만큼 옛것을 살려 미래를
            된 채 바라보는 신포도가 될 뿐이다.                            예견해 보는 일과 닮았다. 상상력을 더하여 생각의 근육을 단단하게 넓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본질’이 주는 힘이 아닐까. 본질은 잠시 구름에 가려질
            그리하여 임근우의 붓은 의미를 더한다. 원형 경기장의 검투사처럼 붓을 휘        수는 있으나 끝내 지워지지 않는 것이다. 본질은 모든 사물, 모든 현상이 이
            둘러 세상에 질문을 던진다. “지금 너는 바른길을 찾았는가, 그 길을 가고 있     미 갖고있는 내용이다. 애써 무어라 주장하지 않아도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는가?” 생명의 시원을 잊어버린 문명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잃은 아이와 같      이처럼 그의 그림은 창문에서 비치는 햇살이나 실내의 조명에도 각각 다른
            은 것이 아닌가 하는 물음이다. 법고 창신이다. 어릴 적 놀던 춘천 중도(中島)    빛을 발한다. 그렇지만 ‘질서와 조화’라는 우주의 문법을 파괴하지 않는다. 존
            돌무덤에서 쥐어 본 마제석기 같은 것이다. 따뜻하지만 차갑다. 작품을 들여       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공기처럼, 햇살처럼 한 걸음 물러서 우리를 바라볼 뿐
            다보고 있으면 시간이 멈춘 듯한 묘한 단절감도 느껴진다. 그 낯설음 속에 떠      이다. 따뜻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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