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4 - 전시가이드 2020년 05월호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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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연 컬럼
Rhythm 130×333㎝ oil on canvas 2018
Rhythm-Weeping Willow 90×180㎝ oil on canvas 2018
이강화의 ‘리듬’ 연작 속에서도 변화해나가는 그만의 작업 방식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과 더불어, 그
의 작품이 그를 닮은 것이 아니라, 그의 작업 방식이 그의 작품을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생명의 힘, 자연이 지닌 동시대 작가들의 다양한 테크놀로지 기반 작업들 속에서도 이 작가의 풍경이 더없이 빛나
는 이유는 바로 실존하는 자연이 지닌 힘, 이를 묵묵히 표현하는 작가의 흔들림 없는 태도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자연은 세상사에 지치고 힘든 사람들에게 삶의 위로를 줌과
모든 것 동시에 자연이 인간에게 줄 수 있는 모든 것, 즉, 생명의 에너지를 전달한다. 존재만으로도
아름다운 것은 생명을 지닌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이다. 그런 의미에서 개인적으로 선호하
는 이 작가의 작품은 바로 척박한 환경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모습을 찬란하게 보여주는
이름 없는 풀꽃들을 묘사한 연작들이다. 나 자신을 비롯하여 작가의 작품을 본 사람들은
글 : 이주연 (경인교육대학교 교수) 작가가 묘사하는 자연의 강한 생명력 앞에 자신의 삶을 반추하며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
다. 작가가 묘사하는 그곳에는 눈으로 감지되는 빛이 있고 바람이 있으며, 근작에 와서는
필자는 이강화 작가의 풍경에 대한 믿음이 있다. 자연의 심성을 닮은 작가의 올곧은 성품 흐르는 물과 흘러가는 구름도 있다. 특히 물은 이 모든 것을 포용하기에 앞으로 그의 자연
그대로, 상상 속 풍경이 아닌 실존하는 풍경의 모습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훼손하지 않고 에서 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더 커나가지 않을까 예상해보기도 한다.
옮겨놓기에, 설사 필자가 이 풍경을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치더라도 굳건한 생명력을 지니
고 어디에선가 그 자리에 그렇게 변함없이 존재하는 이 풍경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 말이 5월 초 아산의 모나무르(MONAMOUR) 아트 갤러리에서 초대 개인전이 예정되어 있다.
다. 여러 작품을 한꺼번에 하는 작가도 많은데, 이 작가는 한 작품을 다 완성한 후에야 다 이 대형 공간을 거대한 작품들로 채울 계획이라고 하니 생명의 힘으로 가득찬 자연 풍경
른 작품에 들어간다고 하니 그의 풍경을 시간 순서대로 늘여놓으면 한결같은 자연의 모습 으로 완성될 멋진 전시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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