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8 - 전시가이드 2020년 9월호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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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권의 아트스토리
전통에서 오는 소리-에너지, 73×72.5cm, 혼합재료
김용권의 ‘전통에서 오는 소리 는 힘’, 혹은 ‘어떤 것을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 등을 뜻한다.(14회 개인전 서
문 중에서)
Energy 갑자기 찾아온 불창객인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힘들고 비극적인
일상이 펼쳐지고 있다. 감염 확산이 장기화됨에 따라 공포, 단절, 체념이 반복
글 : 김용권(겸재정선미술관 관장) 되면서 몸도 마음도 지칠 데로 지쳐가고 있다. 물론 사회적 연대와 질서, 슬기
로운 대처로 어느 정도는 회복되어가고 있는 듯 보이지만, 여전히 감염이 종
식되지 않아 우리 모두가 위축, 불안, 초조해 하고 있다. 건강 염려증이 생겨
나 서로 눈치를 보게 되었으며, 작은 일에도 짜증,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여 스
이번 제26회 개인전은 특별히 지난 14회 개인전과 같은 ‘전통에서 오는 소 트레스가 가중되고 있다.
리- Energy' 타이틀로 개최한다. 이와 같은 타이틀을 새삼 다시 선택한 것은 안타깝고 비통한 마음이다. 더 이상 일상이 즐겁지가 않다. 계절이 바뀌어도,
다름 아닌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이다. 황홀한 비경을 봐도 쓸쓸하게만 느껴진다. 보이지 않은 것이 이렇게 힘들게
할 줄이야! 그렇다고 계속 이렇게 살 수는 없지 않은가! 모두가 지치고 모두
‘전통에서 오는 소리- Energy'의 ’전통에서 오는 소리‘는, 우리 선조들이 가 힘든 상황이지만 마음을 굳게 먹고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어떤 상황에서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잘 해보라는 호통, 당부, 기대, 염원, 격려 등의 메시지 도 함께 했던 우리 민족의 저력은, 이번 바이러스 사태 예방에도 유감없이 발
를 뜻하며, ‘Energy’는 활기, 생명력, 활력 등을 뜻하거나 ‘일을 잘 할 수 있 휘되고 있기에 반드시 이겨낼 것으로 믿어진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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