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5 - 전시가이드 2023년 06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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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광개인전-한전아트센터 2023.05
있다. 작가는 자신의 기존 사회질서나 가치에 길들여지고 순치(馴致)된 생각 다. 작가의 선과 선의 연장에서 형상화 되는 기하도형의 겉으로 드러난 세계
을 바꾸는 과정의 필연을 강조한다. 자아(ego) 중심의 사고에서 나 본연(Self) 는 절제된 아름다움을 수용 하지만 다양한 언어를 가진 공리적 규칙이다. 비
중심의 사고로 생각의 방향을 전환 하고자 함이다. 자리(自利)에서 이타(利 유클리드기하의 이면의 언어 또한 서로 이반되는 모순 속에 순리적인 진리의
他)에로 삶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이다. 무형의 공간속에 편편이 조립된 선 본체로 수용한다.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는 나와 자아의 인문적 세
과 선의 조각들이 모여 다양하게 조형화된 기하 도형들은 선의 근본을 희석 계의 시작이다. 작가가 시작하는 인문적 무형의 세계는 잠재된 무한한 우주의
하고 화면 전체의 심미적 이미지로 전환되며 감상자의 무한한 상상력을 동원 공간으로 인간의 본래 모습이다. 그 존재함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갈구 한다. 인
하도록 이끌어 준다. 간이 곧, 자연의 일부로서 취하는 행동이 잠재된 세계의 반응이기 때문이다.
자연과 우주를 이해하는 시도는 과학적 사고이며 학문적 선택이다. 따라서 자
“규정할 수 없는 세계, 즉 창조 세계에 대한 동경이며 나의 존재를 비롯하여 일 기 세계의 확장성은 자기에게 주어진 현실을 이해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하
상의 경험, 기억 등과 지각의 모든 대상들에 대한 존재와 관계 등의 근원적 질 여 ‘전면적인 방향 전환’과는 무관한 자리에서 곧 도덕이 주체가 된 차원에서
문을 동반하고 있다. 이러한 무형의 세계는 역설적으로 시각적 공간을 비롯 이루어지는 뉘우침과 고침에 대해서는 무게를 두지 않는다. 여기서의 언급은
한 인지의 공간, 사고의 공간 등 초월적이며 다각적이고 다층적인 환경을 갖 기독교 신앙의 핵심인 메타노이아 곧 ‘신앙적 회개’는 도덕의 차원을 넘는 영
는다. 나는 이러한 보이지 않는 존재와 세계를 표현하기 위해 선과, 선의 조각 적 영역에서의 역사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의 내적, 외적의 성질이나 행동
들을 사용하고 있다.“ 의 개선과 무관한 것이 아님은 말할 나위도 없다. 작가는 이것을 소홀히 여기
-김학광 작업노트 중- 지 않으며, 이를 다 포괄하는 자리에서 그 하나하나에 관심을 기울인다. 그럼
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것들은 다 메타노이아의 핵심인 삶의 전면적인 방향 전
서양화가 김학광의 작업은 무형의 공간과 형상화 할 수 없는 인간의 사고를 환을 이루는 과정을 깨달아야 하며 곧 인간 본위에서 하나님 본위로의 전환의
넘는 동경의 세계에 대한 깊은 관심에서 출발한다. 창작의 과정에서 작가는 결과로서 작가는 담론화하고자 의도 한다.
정재 된 형태와 선의 연결 방식과 공간의 구성 등을 통해 수많은 레이어의 혼
재를 연출하는 수고로움을 감내한다. 자기로부터 떠나지 못한 선과 단순화된 서양화가 김학광은 내게 보이는 것, 내가 안다고 하는 것, 기억 하는 것, 이해
색과 패턴(pattern)화된 조형의 언어를 창작의 모티브(motive)로 삼는다. 비 하는 것 등 소통하는 모든 것들에 대한 의문의 표현인 동시에 새로운 세계에
정형의 기하도형들은 아름답고 거친 일면을 두루 걸친 유형의 세계처럼 보이 대한 동경의 표현이며, 호흡을 깊이 인지하는 것과 사고의 틀을 깨뜨리는 것
지만 대자연 속에 결합하고 이탈하는 기류와 상호 작용하는 자연의 순환과 우 등의 모든 행위에 대해 결국은 나아가 신의 섭리를 깨닫게 하는 중요한 통로
주의 법칙이 혼재한다. 작가는 혼재된 선들 속에 내재된 형상들을 주변의 것 임을 이야기한다.
들과의 상호작용을 일으키며 그려지는 것과 남겨지는 것의 긴장 관계를 통해
궁극의 모티브를 활성화 하고자 한다. 자유롭게 모이고 흩어지며 화면의 긴장
을 야기하는 유클리드의 공리적 경험은 조형미로 이해하는 외부조건과 달리 참고자료-----------------------------
무형의 공간에서 발현되는 작가의 의도에 따라 인간 내면에 형성된 자기만족
이 표출되는 행동으로 확인되는 증거들이다. 이렇게 다소 혼재되고 패턴화 된 유클리드기하학(Euclidean geometry). https://ko.wikipedia.org/wiki/
표현 방식은 조형적으로 정재 되는 과정에서 모든 해석의 관점을 열어 놓는 성경의 죄(영적 차원에서의 죄). https://blog.naver.com/saemmul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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