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5 - 전시가이드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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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흔적 a beautiful trace, 104x104x5cm, 아크릴 패널에 조각, 특수 페인트,
Acrylic Panel Sculpture, Special Paint 2024
2025. 10. 2 – 10. 15 갤러리밀스튜디오 (T.010-4260-7491, 다산로 234)
빛이 스며든 나의 이야기
투명 아크릴.그 속성은 티끌 하나, 속살 하나까지도 드러낸다.그곳에 나의 모
공병 초대전 든 것이 응축된다. 깎고, 파고, 찍고, 긁고, 깨뜨리고, 붓고, 칠한다.조각과 회
화의 모든 기법을 혼재시키며 응용 표현하는 과정에서 나의 작업은 완성된
다. 아크릴의 완고한 성질은 단 하나의 과정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그와 싸
글 : 공병 작가노트 운 지 벌써 7년. 산을 넘으면 또 다른 산이 있고, 평지라 싶으면 절벽 같은 고
갯길이 나타난다.
비움과 채움, 시작과 끝, 모임과 흩어짐, 소멸과 생성.이 모든 것은 내 작업의 쉬고 싶고 포기하고 싶을 때조차, 유혹은 아름답게 다가와 손짓한다. 끝내 도
모티브이자 화두이다. 물은 고요히 낮은 곳으로 흐르며 부딪히고 돌면서 세 달할 수 없는 길일지라도, 나는 걸음을 멈출 수 없다. 지금 이 순간 내가 존재
상을 변화시킨다. 한다는 사실, 그리고 어떤 행위로든 몸을 흔들며 꿈틀거려야만 시간과 함께할
나 또한 들숨과 날숨의 순간들을 이어 붙이며 살아 있음을 증명한다. 그 흔적 수 있기 때문이다. 현실 속에서 ‘멈춤’은 없다. 오직 죽음만이 멈춤일 것이다.
의 겹침이 곧 나의 작업이다.
세월은 흐름이고, 삶 또한 흐름이다. 내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아도 시간은 계
나는 사후의 세계와 영혼의 존재를 믿으며, 더 맑고 아름다운 영혼의 형상과 속 흐를 것이다.그러나 살아 있는 나는 여전히 끝이 보이지 않는 도전을 이
미지의 세계를 표현하고자 한다. 인간은 우주 자연 속에서 기쁨과 슬픔, 희로 어가고, 그 흐름 속에 흔적을 남기며, 마침내 영혼이라는 유토피아에 승선하
애락을 겪으며 살아가지만, 결국 죽음이라는 끝을 맞는다. 그러나 나는 그 끝 고 싶다.
또한 또 다른 시작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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