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0 - 전시가이드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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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보는 전시
박수용_산수 2, 2022, 대리석, 구리, 40.0 x 44.0 x 13.0 cm 이종용_아침, 2025, 스테인레스 스틸, 자연석, 50.0 x 20.0 x 30.0 cm
주동진_항해, 대리석, 스테인레스 스틸, 브론즈, 50.0 x 14.0 x 13.0 cm 고영환_image, 2006, 목재 , 50.0 x 10.0 x 30.0 cm
2025. 9. 20 – 9. 30 이음창작소 ( 충남 예산)
조형언어로 말하다 을 넓혀 빨리 걷고자 하면 오래 걸을 수 없다”라는 구절은 충청인의 삶의 태도
를 잘 설명해 준다. 여유와 절제, 그리고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는 마음가짐은
충청의 어울림전 곧 충청인의 양반적 덕성과 연결된다.
내포문화조각가협회가 주최하고 있는 충청의 어울림전은 이러한 충청의 남
다른 특성이 잘 표현되고 있다. 특히 2025년 ~ 2026년 충남방문의 해를 기념
글 : 박명인(미술평론가, 한국미학지음회 회장)
하여 개최되는 충청의 어울림전은 조소, 회화뿐 아니라, 공예, 사진, 미디어 퍼
포먼스, 서예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의 예술인들이 모두 결집된 전시회로써
조형언어로 말하는 충청의 예지력 그야말로 충청 예술의 화합과 기세이다.
충청남도는 한반도의 중부 서남쪽에 위치하여 넓고 비옥한 평야를 이루고 있
으며, 예산의 예당 저수지와 더불어 서해의 빛나는 바다를 품고 있다. 높은 산 화합과 기세란 자연의 절대 이치이다. 산등성이와 봉우리로부터 한 그루의 나
이 많지 않은 지형적 특징은 넉넉한 품과 온화한 기운을 느끼게 한다. 충남은 무와 한 덩어리의 돌에 이르기까지 서로 생기가 관통하여 자연의 생명을 탄
예로부터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삶의 터전이었으며, 이러한 풍광은 오늘 생시키듯이 충청의 어울림전은 모든 미적 장르가 상합되어 서로 통하는 연관
날까지도 지역민의 정신적 자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있고, 각 장르 하나하나 구분하여 볼 때 그 나름대로 독립된 형태가 형성
충남 사람들을 일컬어 ‘양반’이라 하고, 충청을 ‘양반의 고장’이라 부른다. 이는 되고 있어서 객체의 독립성이 상생하는 협화가 예술 혼의 빛을 발하게 된다.
단순한 별칭이 아니라 충청인의 기질과 문화적 품격을 함축하는 표현이다.노 내포문화조각가협회 작가들은 ‘충청의 어울림전을 전통적인 요소와 현대적
자가 남긴 “발뒤꿈치를 들어 남보다 높게 서고자 하면 오래 설 수 없고, 보폭 인 예술기법의 사유적인 표현과 절묘하게 조화되었다’라고 말하고 있다. 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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