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8 - 전시가이드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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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황금사과나무, 91.0×65.2cm, Mixed media



                             2025. 10. 22 – 10. 27 두고갤러리 (T.010-3277-6069, 인사동)



         동쪽의 바람
                                                        의 소박한 행복을 전하고 있다. 소녀의 모습은 이상화된 근대 농촌의 이미지
        우혜원 초대전                                         일 수 있으며, 현대 사회에서 잊히고 있는 공동체적 가치와, 땀흘린 결과로 얻
                                                        는 성취감을 상기시킨다. 미술사적으로 자연과 일상, 노동을 주제로 한 회화
                                                        는 오랫동안 꾸준히 이어져왔으며, 여기서도 현대적 감성을 가미하여 소박한
                                                        풍경을 따뜻하게 재해석한 것이 특징적이다.
        글 : 이문자(전시가이드 편집장)
                                                        우혜원 작가는 세종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오랫동안 한국 구상미술의 맥
        우혜원 작가는 “동쪽의 바람”이라는 주제로 그 어원을 살펴보면 동쪽에서 불       락 속에서 자신만의 독자적 화풍을 구축해 온 중견작가다. 그는 개인전 및 국
        어오는 따뜻한 바람과, 둥근 해가 뜨는 희망을 뜻하고, 동방박사의 세 가지 선     내외 단체전, 아트페어 등 200여 회가 넘는 전시에 참여하며 폭넓은 활동 영
        물을 뜻하며 풍요과 결실을 상징한다. 사과나무를 그려낸다. 넓게 펼쳐진 사       역을 확장해왔다.
        과나무는 밝은 녹색과 황금사과나무의 조합으로 마티에르가 돋보이는 질감
        으로 관람객의 시선을 끌고 있다. 풍성한 사과나무와 가지마다 풍요롭게 맺        현재 서울여류화가협회 회장을 맡아 현역작가로서의 활동 뿐 아니라 조직의
        힌 열매는 노동과 수확의 과정, 그리고 가족이나 공동체의 연대감을 비유적        대표로서 후학 양성과 작가 공동체의 외연을 넓히는 데에도 앞장서고 있다.
        으로 드러낸다. 흔히 ‘나무’는 성장, 생명, 시간의 흐름을 상징하는 오브제로     더불어 용산미술협과 한국미술협회 회원으로서 지역과 국가 단위에서 한국
        사용되며, 작품 전체가 생명력과 희망, 그리고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설득력       미술의 공공성과 저변 확대에 기여하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
        있게 제시한다.
                                                        작가는 단순히 개인의 성취를 넘어, 한국 현대회화가 지닌 전통성과 확장성
        두껍게 올려진 물감 질감과 선명한 색채 입체적으로 그려져 있어 촉각적 즐        을 동시에 증명하는 하나의 사례라 할 수 있다. 우혜원의 작업과 활동은 한국
        거움과 함께 작품을 더욱 생생하게 느끼게 한다. 단순하지만 강한 색감과 밝       회화의 다양성과 지속성을 증명하는 중요한 지점에서, 앞으로도 동시대 미술
        은 분위기를 통해 작가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 노동의 가치, 그리고 일상에서      과의 긴밀한 대화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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