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4 - 샘가 2024. 3-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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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가에 차려진 식탁(주일 설교) 3
                          죽음의 두려움을 넘어선 바울의 고백

                                                         빌립보서 1:18-24



            본문은 바울이 로마에 입성한 후 네로 황제에 의해 순교 당하기 4,5년 전인 AD60년
          경, 가택연금 상태에서 기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영어의 몸임에도 그는 놀라운 평정
          심을 보여줍니다. 조금도 낙심해하거나 불안해하지 않았고 신세타령도 하지 않습니
          다. 오히려 단 4장으로 구성된 빌립보서 안에서 무려 18번이나 “기뻐하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이 그로 하여금 그와 같이 담대하고 긍정적인 삶의 자세
          를 지속할 수 있게 했을까요?
          본문에 나오는 바울의 고백을 통해 한 사람이 참으로 담대하고 긍정적인 삶을 살 수 있
          게 하는 요인 3가지를 발견할 수 있는데 ‘첫째, 죽고 사는 생사의 문제, 둘째, 소명에
          대한 문제, 그리고 셋째, 소망을 따라 부끄럽지 않은 생애를 사는 것’이 그것들입니다.
          바울 사도의 고백을 통해 죽음의 두려움으로부터도 온전히 자유함을 누리는 삶의 비
          결을 배울 수 있기를 원합니다.


            1. 그리스도와 함께 있고 싶은 욕망이 더 크다 고백함(23)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으로 생사의 문제를 초월
            “내가 그 두 사이에 끼였으니 떠나서 그리스도와 함께 있을 욕망을 가진 이것이 더욱
          좋으나”(23)


            삶에 있어 ‘담대하며 긍정적 사고를 항상 견지하게 해주는 것들’이 있다면 어떤 것들
          이 있을까요? 경제적 여유(돈)나 높은 학벌과 지식 같은 것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러한 것들이 어느 정도 우리 삶에 용기나 담대함을 가져다주는 것이 사실이지만 항상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때로는 그러한 것들이 동시에 근심이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이 있는데 그것은 인간이 죽고 사는 문제를 초월할 때 비
          로소 진정한 용기와 담력이 생겨난다는 것입니다. 인생에서 죽고 사는 일보다 더 중
          요한 일이 무엇이겠습니까? 하지만 단지 생명부지 만을 위해 전전긍긍하며 산다면 그
          또한 초라하기 그지없는 인생이 될 것입니다. 믿음의 자녀들은 죽음 앞에서도 용기와
          담력이 있습니다. 예컨대, 임종이 가까운 중환자들을 심방할 기회가 있었는데 개중에
          는 죽음의 준비가 되어 있어 놀랍게도 마음의 평정을 나타내는 분들이 있습니다. “목
          사님,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납시다.” 담담히 말하는 사람이 있
          는가 하면, 죽음에 대한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아 여전히 삶에 대한 무서운 집념으
          로 고통 중에 일그러진 모습을 한 채 제 손을 꽉 잡고는 “목사님, 저 지금 죽고 싶지 않
          습니다. 하나님께 조금만 더 살려주시도록 기도해 주세요.” 너무도 처절하게 애원하는
          그런 분을 뵌 적도 있습니다. 왜 그토록 불안해할까요? ‘돌아갈 곳’에 대한 확신이 없
          기 때문이 아닐까요?
            바울은 “내가 그 두 사이에(삶과 죽음 사이에) 끼였다”(23)고 말합니다. 성도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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