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1 - 전시가이드8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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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위사의 관음, 135x135cm, 종이위에 채색, 1984
다른 사람이 거주하고 있다. 집 주변을 돌아 보면서 그 당시 밤낮을 가리지 않
고 커다란 화폭 위를 기어 다니며 오색찬란한 오방색으로 신명나게 채색하던
마르고 조그마한 체구의 노화가의 모습을 상상해 보니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
지 않았다. '역사를 떠난 민족은 없다. 전통을 떠난 민족은 없다. 모든 민족예술
에는 그 민족 고유의 전통이 있다'는 그의 말을 되뇌이며 한참이나 집 주변을
맴돌았다. 이 곳이 '한국 미술의 채색 전통의 부활'을 선도했던 박생광을 기억
하는 장소로 부디 오래도록 보존되길 바라며, '박생광 가옥'이라는 표지판이라
도 우선 설치되길 간절히 희망해 본다.
'탄생 100주년 기념 박생광' 화집, '내고 박생광 탄생 100주년 기념자료집', '수
유리 가는 길' 등에서 인용하였으며, 이를 허락해 주신 이영미술관 김이환 관 박생광 말년 거주 가옥(2020.7.18 촬영)
장님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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