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5 - 전시가이드 2021년 12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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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대감 72.7x91cm 우표 mixed media on panel


            의 사각 모서리마다 태극기(太極旗)를 테마로 한 우표를 부착(付着)하는 것       에 2천 8백장의 우표가 소요(所要)된다는 사실을 기억(記憶)하는 섬세(纖細)
            을 잊지 않는다. 이것은 결코 작가가 추구(追求)하는 조형성(造形性)과 무관      함을 지니고 있다. ‘지인(知人)들로부터 한, 두 장부터 수백 장에 이르는 우표
            (無關)한 것이 아니며, 자신(自身)의 존재(存在)를 인식(認識)하게 해주는 이    를 기증(寄贈)받고 그 우표를 이용, 작업에 임하며 화면에 우표를 붙여 갈 때
            념적 표현(表現)이다. 그러나 동일(同一)한 형상과 스케일의 우표가 시각적(      에는 지인들, 한 사람, 한 사람의 희노애락(喜怒哀樂) 등, 삶의 모습이 떠오르
            視覺的)인 조화감(調和感)에 방해(妨害)가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이 조     고... 고마움과 감사(感謝)하는 마음에 젖는다’는 작가의 말에서 휴머니스트의
            그만 악센트는 조화의 한 요소(要素)로 자리하기 일쑤이다. 세종대왕(世宗大       모습이 보인다. 밀가루, 물, 바니스, 왁스 등을 이용해서 우표와 작품의 보존성
            王)과 이순신(李舜臣) 장군(將軍) 등 역사적(歷史的) 위업(偉業)을 남긴 인물(   (保存性)을 높이는 것도 간과(看過)하지 않는 작가의 열정(熱情), 섬세함, 그리
            人物)들을 구상하는가 하면 어린 손자를 주제(主題)로 하여 휴머니즘을 표현(      고 성실성(誠實性)에 눈길이 간다.
            表現)하기도 한다. 단, 애국심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되 반드시 우표를 매체(媒
            體)로 하는 재구성(再構成)을 함으로서 인물들만의 기록적(記錄的)인 묘사(描      때로는 작품 윗부분에 원형(圓形)의 구멍을 내어 관람객(觀覽客)들이 두상(
            寫)를 배제(排除)하는 결과(結果)를 가져옴으로서, 동시대적(同時代的)인 미      頭上)을 넣어보고 퍼포먼스나 이벤트엑션을 행할 수 있게 큼, 함으로서 현대
            학(美學)의 스타일과 향취(香臭)를 발산(發散)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음양오     미술(現代美術)의 단면(斷面)을 보여주기도 한다. 동, 서, 전 영역의 조형성(
            행에 따른 방향(方向)에 입각(立脚)하여 우표를 부착하고 동양사상(東洋思想)      造形性)에 우표를 오브제로 하는 작가의 작업(作業) 스타일이 독특(獨特)하
            을 은유(隱喩)함과 동시(同時)에 오일, 아크릴릭 등의 서구(西歐)의 물질성(物    고, 고차원(高次元)의 미학적(美學的)인 형상성(形象性)을 창조(創造)하는 까
            質性)을 가진 안료(顔料)를 사용(使用)함으로서 동, 서의 융합(融合), 나아가서   닭으로 구미(歐美)를 비롯한 국내(國內), 외(外)에서 34회의 성공적(成功的)인
            지구촌의 평화(平和)와 조화(調和)를 지향하는 공익성(公益性)을 내포(內包)      전시회(展示會)를 가진 수필가(隨筆家) 겸, 작가(作家) 유필근의 작업방식(作
            하고 있다. 결과적(結果的)으로 작가는 오리앤탈리즘에만 매이지도 않는다.        業方式)이 한동안은 계속(繼續)되어야 할 당위성(當爲性)을 생각해 보며... 문
            오직 삼라만상(參羅萬像)과 생명사상의 숭고(崇高)함을 간직(看直)하며 시각       득, 십 수 년전, 인사동의 갤러리, 가에서 필자(筆者)의 공개평론(公開評論) 시
            화(視覺化)해갈 뿐이다. 그 생명 사상과 스토리텔링에 역사적(歷史的) 위인(偉     (時), 작가의 작품을 처음으로 접하는 순간(瞬間), 감동(感動)을 받았던 일이
            人)들과 인물, 화조, 산수 등의 오브제가 등장(登場)되고 있다. 간혹(間或), 석  생생하게 떠 오른다.
            채(石彩)를 이용하여 마띠에르를 구사(驅使)하기도 하지만, 100호 규격(規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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