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9 - 전시가이드 2021년 12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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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았나요 내 인생의 황금열쇠 Black 90x45 희망바라기 (Wish for Hope) 90x150
장지에 수간분채 먹 2020 장지에 수간분채 먹 gold 2021
전공자 또는 미술관련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과 함께 하는 분위기 속에 자존감 (matière)를 가지게 하기 위해 열 번이상 올리는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는
을 잃고 위축되어 소심한 작업의 일상의 길을 어렵게 걷던 힘든 시절이 있었 다. 채료에 있어서 각각의 특성이 있지만 작가가 의도하는 일련의 과정에 있
음을 회상한다. 그 시기 우연한 기회가 찾아와 새로운 경제활동을 하게 되면 어서 동양화 물감은 주로 색을 입힐수록 채도(彩度)가 떨어지는 경우로 나타
서 작업을 쉬기로 마음먹고 서교수와 의논한 후 돌아서는 발길은 밀려오는 감 나기에 그에게 적합지 않은 채료로 이해 할 수 있다. 작가는 고전의 재생산적
정을 억누를 틈 없이 작가를 다시금 작업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되돌려 인 작업에서 탈피하고자 스스로 드로잉을 하고 구도를 잡아나가는 창작의 기
놓게 되어 다시금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었다. 그만큼 우미애작가는 이미 그 초 부분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작업의 과정을 충실히 하고 있다. 대부분의 민화
림이라는 창작의 길에 헤어 나올 수 없을 만큼 감성적 이입이 고착된 상태라 작가들이 두려워하는 창작의 길을 개척해 나가고자 함이며 그녀가 창작민화
할 수 있을 것이다. 이후 작가는 작업에 대한 욕망이 자신의 가슴 속 깊이 내재 를 하는 이유에 있어서도 우리 전통민화를 통한 서민들의 자유로움과 기복신
하고 있음을 깨닫고 더 이상의 고민 없이 하루하루 자신의 삶과 함께하는 파 앙의 상징성에 근원한 현대적 시각의 연장선으로 현대인의 삶의 부귀영화와
트너로 작업을 이어오게 되었다. 당시 자존감이 낮았을 때 양귀비꽃을 모티브 그를 좆는 희망의 메시지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욕망의 표
로 작업을 하여 발표하기도 하였다. 양귀비 꽃 들판에 펼쳐진 빨간꽃 중 홀로 출로 이해할 수 있다. 희망바라기를 통해 삶의 기본적인 풍요함을 위하는 것
핀 분홍색 양귀비꽃을 자신의 모습으로 투영하였으며 함께 섞여 있는 자신의 과 그 상징성에 대한 의미를 한민족의 정서로 읽고자하기에 현대의 감성과 작
모습을 발견하게 되어 자존감을 회복하는 상시의 혼란스러움을 나타 내었다. 가의 감정에 행복이라는 화두로 맞물려 현재와 미래의 행복에 대한 해석을 돕
고 싶은 작가의 이상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다.
“그림은, 민화는 나에게 이제 뗄레야 뗄 수 없는 존재입니다. 제 에너지와 희망,
열정은 그림으로부터 나오며 삶의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우미애작가는 평범한 민화작가의 수식어 보단 우리 전통 민화의 글로벌화를
-우미애 작가노트중- 위해 다양한 시도와 도전을 아끼지 않는 작가이다. 민화 아카데미를 창립하
여 후학을 키워 나가고자 계획하고 있으며 최근 화두인 메타버스(metaverse)
우미애작가는 수간분채만의 발색에 대한 자연스러움을 깨닫고 감상자들에 등을 통한 가상의 공간에서 전통과 현대 민화를 교류, 감상 할 수 있는 첨단의
게 보여주고 있다. 영역에 도전해 보고자 희망의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현대 민화계의 관련
작가가 사용하는 분채는 색을 덧입히는 과정에서 더욱 화려해지고 예뻐지는 지식이 많지 않기에 많은 연구와 그에 따른 이론의 정립도 필요하며 창작활
희열감을 느낀다. 숨겨진 내면의 고통이 있기에 수많은 발색의 고단한 과정 동을 통한 작품 감상의 다변화도 요구되고 있다. 작가는 현대창작 민화를 통
을 기쁘게 작업하고 있다. 아크릴등의 화학채료를 사용하는 것은 가벼운 발색 해 우리의 고고한 색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감상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도전
에 대한 이질감으로 작가는 쉽게 용인하지 않고 있다. 작가가 원하는 색에 대 을 하고 있으며 나아가 현대 민화작가들의 위상을 높이고자 동분서주하고 있
한 갈망이 있음이다. 그 안에 아름답고 빛나는 영롱한 발색을 느끼기에 여러 다. 민화인구가 양적 팽창을 이룬 만큼 이제는 감상의 깊이를 고려하지 않을
사람들과 공감을 하고 싶어 한 시간 이상 힘들게 갈아서 쓰는 수고로움을 이 수 없는 고민의 시기에 와있다. 그 중심에 서있는 우미애작가의 다양한 도전
어 가고 있다. 표구 후에도 색을 입히고 엊는 과정에서 두터운 색의 마티에르 에 힘찬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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