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4 - 전시가이드 2021년 07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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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념_사생1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 펜, 벌분비물_112×145.5cm×10_2021
2021. 7. 9 – 7. 22 갤러리내일 (T.02-391-5458, 새문안로)
관념을 사생하다
출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사물과의 작용은 노출되어질 때마다 형상의 차이를
서용인 개인전 발생시키고 그러한 각각의 차이는 화면의 동일 지점에 중첩된다. 중첩된 형태
는 나의 감각과 의식을 자극하게 되며 나는 그러한 자극에 반응하게 된다. 작
업이 진행되면서 특정한 형태는 화면에서 두드러지게 되는데 나의 감각과 의
식은 그 형태로부터 나와 사물을 벗어나고 있는 어떤 미적 체험을 경험하게
글 : 서용인 작가노트
된다. 그러한 경험은 나와 사물로 부터 파생되었지만 그것은 그것들과는 무관
한 또 다른 차원의 형상들이다. 이 형상들은 벌들이 표면에 남기는 무수한 흔
나는 자연을 작용의 연속적 사태로 이해하고 있으며 그러한 사태를 관찰하 적들과 닮아있다. 나는 벌들이 남긴 흔적 속에서 나와 사물이 마주처 남긴 형
고 표현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나의 몸에서 발생되는 모든 관념, 감정, 감 상들을 발견한다. 그 형상들은 구조 속에 있으면서 언제나 그러한 구조를 비
각 등은 반복적으로 지속되는 작용의 특성, 차이 즉 겹쳐짐의 형태에서 발생 웃듯이 그 구조를 벗어나 있다. 모든 것은 관념이다. 그러므로 이 관념의 모습
한다. 따라서 표현한다는 것은 이러한 관념, 감정, 감각을 발견하고 그것을 구 에 집중 해야 한다. 나라는 관념의 모습을 명확히 보아야 한다. 그 모습은 몸을
체화하는 것이다. 이루어가며 신체를 구성하는 감각과 의식을 통해 표현된다. 나의 관념은 외부
의 관념과 어우려져 있으며 외부의 관념과 하나로 작동되어 나아간다. 화면은
의미의 발생은 환각의 발생과 연결되어 있다. 하나하나의 형상은 서로 연결되 이러한 관계 속에서 이해될 수 있다. 화면 속의 붉은 형상은 최초의 사물(의자)
지 않으며 어떤 특수한 지점으로부터의 시선에 의해 그것들은 서로 겹쳐진다. 에 근거해서 형상화되었으며 화면 전체 배경의 영향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한 겹쳐짐은 시선을 통해 특정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데 이때 환각적 의미 어느 지점의 형상은 주변에 영향을 주고 반대로 다시 주변의 변화는 어느 지
를 발생시킨다. 사물(의자)의 형상을 시선을 통해 반복적으로 마주치는 행위 점에 변화를 가져오는 순환의 관계인 것이다. 형상은 관념이기에 사유화 되지
는 마주침 그 이상이 아니다. 그러나 이것이 겹쳐지게 되면 그 형상은 어떤 환 만 그 사유가 감각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형이상학의 범주를 벗어나 있
영을 일으키게 된다. 환영은 그 속에서 어떤 의미를 부여하려는 욕구를 일으 다. 즉 나의 형상은 시감각적 요인에 근거하는 관념이며 초월적 형상이 아니
켜 특정 부분을 규정하고 그것에 특정한 지위를 부여한다. 나의 작업은 같은 다. 사물(의자)과의 감각적 작용이나 벌들과의 실제적인 관계 속에서 형상은
지점의 사물(의자, 도형)에 나의 감각적 태도와 사유의 방식을 반복적으로 노 발생되고 그 과정에서 나의 감각적 해석이 병행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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