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 - 2019년04월전시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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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컬럼
CUBA Yaima Rodriguez phoca_thumb_l_Chapeau-acrylique-sur-toile-100x73-cm
전시회장(展示會場)에서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개념(槪念)은 너무나 고전적(古典的)이며, 비현실적(
非現實的)인 편견(偏見)에서 오는 것일 수 도 있다. 전시된 작품을 매매(賣買)
캡션(Caption)에 작품 할 의사(意思)가 없는 경우에는 캡션에 비매품(非賣品)이라고 표기하는 것도
관람객에 대한 배려이다. 또 다른 이유는 타 작가(作家)와의 작품가격이 비교
(比較)되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및 자존심(?自尊心)에서 기인(起因)하는
가를 표기하자 것일 수 도 있다. 그 밖에 세금(稅金) 및 자신(自身)의 작품가와 그 소문(所聞)
에 대한 두려움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박종철 (미술평론, 칼럼니스트, KCAA대표) 물론, 순수미술작품(純粹美術作品)에 가격을 매긴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
다. 그렇다고 해서 작품가격을 은닉(隱匿)시키며 매매할 수 는 없는 노릇이다.
그리고 전시회장(展示會場)에서 작품판매(作品販賣)가 이루어지는 것은 오늘
서울을 비롯한 전국(全國)의 미술관(美術館)이나 갤러리에서 기획(企劃), 초 날의 자본주의(資本主義) 시대(時代) 아래에서 당연지사(當然之事)가 아니라
대(招待), 단체(團體), 개인전(個人展) 등, 여려 유형(類型)의 미술전시회(美術 고 부정(否定)할 수 있을 것인가? 관람객 입장(立場)에서 보더라도 전시회장
展示會)가 열리고 있다. 대부분의 전시회장(展示會場)에서, 소위 캡션(Cap- 지킴이나 작가에게 작품가를 물어보는 일이 결코 쉽지는 않는 일이다. 캡션
tion ; 작가명(作家名), 제목(題目), 재료(材料), 크기, 또는 작품(作品)에 관한 에 작품가가 기록되지 않는 것이 관행화(慣行化)되어버린 오늘, 작품가를 문
간단(簡單)한 설명(說明)을 기록(記錄)해놓은 명제표;名題表)이라 칭하는 것 의(問議)한다는 것은 적지 않은 용기(勇氣)가 필요(必要)할지도 모른다. 전시
을 전시작품 주변(周邊)에 부착(付着)해둔다. 캡션을 부착해두는 것은 관람객 회장에서 작가에게 작품가를 문의하는 것은 범속(凡俗)함을 보이는 것 같고
(觀覽客)들을 위한 배려(配慮)에서 오는 일종의 서비스 차원(次元)이다. 그런 예의(禮儀)에 어긋나는 것 같아서 감히 물어볼 엄두(念頭)를 내지 못하는 것이
데 이 캡션에서 가장 중요(重要)할 수도 있는 작품가격(作品價格)을 표기(表 관람객들의 일반적(一般的)인 심사(心事)이다. 이것은 뭔가 잘못된 것이며 시
記)해놓은 경우가 극히 드물다. 그 이유(理由)는 순수미술(純粹美術) 작품(作 급(時急)히 개선(改善)되어야 할 문제점(問題點)이 아닐 수 없다. ‘순수를 지향
品)에 가격을 붙이는 것은 온당(穩當)하지 않다는 관점(觀點)에서 오는 것일 (志向)해야 할 작가가 캡션에 작품가를 표기해서는 아니 된다.’ 라는 말은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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